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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리포트] 긴축정책-시장반응에 시차… "투자자 지레 겁먹지 말라"

세계 각국 출구전략 시동거는데…<br>정책당국 충격 최소화 위해 시장상황 보며 점진 시행<br>美 1999년 '닷컴 버블기' 금리인상 불구 증시 두배 상승



SetSectionName(); [월가리포트] 긴축정책-시장반응에 시차… "투자자 지레 겁먹지 말라" 세계 각국 출구전략 시동거는데…정책당국 충격 최소화 위해 시장상황 보며 점진 시행美 1999년 '닷컴 버블기' 금리인상 불구 증시 두배 상승 뉴욕=권구찬특파원 chans@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글로벌 투자자들의 뇌리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막연한 불안감은 중국의 자산 버블 붕괴다. 투자자들은 중국이 과연 두 자리 수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까, 도시 주택가격의 폭등을 막기 위한 중국 당국의 규제는 버블 붕괴의 전조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중국 시장이 버블이다 아니다는 논쟁을 떠나 출구(Exit)를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세계 각국 정부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있다. "이제는 현금을 챙겨야 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늘어나는 것이다. 당장 중국의 자산버블은 아니더라도 글로벌 초 저금리 지속이 빚어낸 과잉 유동성은 새로운 버블 잉태를 예고하고 있다는 경고가 끊임 없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사는 출구전략에 지레 겁먹지 말라는 교훈을 던지고 있다. 과거 패턴이 반드시 반복되지는 않지만 긴축의 출발점과 시장이 실제 반응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차가 있었던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매월 특집으로 발간하는 'FT파이낸셜 마켓'은 "중국이 2007년 1월 금리를 인상하자 거품이 빠질 것이라고 야단을 떨었지만 그 해 주식시장은 두 배로 뛰었다"면서 "긴축 선회가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을 금방 소멸시키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기술주 붕괴를 뜻하는 닷컴 버블기를 보자.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IT 붐으로 미국 경제가 과열로 치닫자 경기를 식히기 위해 1999년 6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2년 반 전 미국기업연구소(AEI) 연설에서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이라며 주식시장의 과열을 경고한 지 2년 반만이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FRB의 긴축기조 돌입 이후 10개월 간 오히려 두 배로 올랐다. 나스낙지수는 99년 6월 평균 2,520.96포인트에서 이듬해 3월 10일 5,048.62로 고점을 찍었다. 이 기간 중 FRB는 4.75%인 기준금리를 10개월 동안 7차례에 걸쳐 6.5%로 인상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물론 영원할 것 같았던 IT 잔치는 2000년 3월을 고비로 3년간 내리 추락, 투자자들은 70%의 손실을 입었다. 부동산 시장의 반응은 주식시장 보다 더 늦었다. 일본중앙은행(BOJ)은 부동산버블 대응을 위해 1989년 4.75%인 기준금리를 5차례에 걸쳐 6%로 인상했지만 일본상업용 부동산은 90년까지 계속 올랐다. 첫 금리 이후 땅값은 45% 더 올랐고 닛케이종합지수 역시 그 해 말 3만3,336.20(12월 평균)포인트까지 상승세가 이어졌다. 미국 부동산 시장도 일본 부동산시장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FRB는 미국 부동산 버블 초기단계인 2004년 6월부터 긴축에 돌입, 무려 24개월 동안 17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1.25%인 기준금리가 5.25%까지 올랐지만 주택가격은 2006년 말에서야 상승을 멈췄다. S&P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는 긴축전환 시점인 2004년 6월 164.12에서 2006년 말 203.33으로 25% 상승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인가. FT는 우선 정책당국자들이 자산 버블이 풍선 터지듯 일시적으로 붕괴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 참여자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거품을 서서히 빼 경기를 연착륙시켜야 할 필요성이 증대한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 10일 하원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출구전략 보고서'에서 ▦점진적 시행 ▦시장과의 교감 ▦경기 상황 반영 등 3가지 시행 원칙을 밝힌 점은 정책 변경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정책당국자의 고민을 반영하고 있다. 신문은 또 정책당국은 속성상 시장의 움직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후행한다고 지적한다. 쉽게 말해 늘 뒷북 대응을 한다는 것이다. 정책 방향을 긴축에서 팽창으로 바꾸기 보다는 부양을 냉각으로 선회하기는 더 어렵다.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 보다 치유가 더 어려운 것은 이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책당국 내부에서는 물가 안정을 중시하는 매파적 목소리는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금은 물가상승에 대비할 것이냐, 성장 약화를 우려할 것이냐를 놓고 선택하라면 후자를 택하는 상황이다. 긴축으로의 전환은 중대한 시장 흐름 변화의 신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출구에서 너무 빨리 나가도, 반대로 너무 늦게 나가도 낭패를 보는 것은 투자자나 정책당국자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 자산 버블(AsBubble)이란 인류는 문명과 시장의 진화와 더불어 끊임없이 버블과의 전쟁을 치렀다. 17세기 집 한 채 가격과 맞먹었던 네덜란드 튤립 버블부터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의 부동산버블에 이르기까지, 버블의 역사는 유구하다. 버블의 정의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비정상적인 가격이지만 현재보다 더 높은 가격에 되팔 수 있다는 생각이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 정도로 수렴된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라는 환상에 빠져 내재가치(intrinsic values)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한다. 버블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시장이 가격을 합리적으로 결정한다는 시장주의(합리적 기대가설)로 설명하지 못한다. 버블의 형성과 붕괴는 경제적 관점 보다는 인간의 심리와 행동양태에 따라 더 좌우되기 때문이다. 버블이론의 대가이자 행동경제학의 권위자 로버트 쉴러 예일대교수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s)'이 경제를 살찌우기도 하지만 지나치면 버블로 이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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