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 경영에 기업참여 방안 추진
정부 지분매각 대기업 불참따라 민영화 계획 재검토
정부소유 한국통신 주식 14.7%(5,097만2,225주) 매각입찰이 주요 대기업의 불참으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 한통 민영화 계획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9일 "이번 한통주식 매각입찰에 대기업들이 응찰하지 않은 가장 큰 원인이 `경영권 보장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 기업들의 경영 참여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러나 이번에 유찰된 물량에 대해서는 재입찰을 추진하고 15%의 증자를 실시한 뒤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지분매각(15%)를 당초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매각분 15%외에 15∼16%를 해외에서 DR(주식예탁증서) 발행을 통해 매각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국내 매각분의 경우 재입찰을 실시하더라도 기업들의 경영참여가 보장되지 않으면 또 다시 유찰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기업들의 경영참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또 개인투자자의 입찰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최소 입찰가능 수량을 1,000주 단위에서 100주로 낮추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공기업 경영구조개선 및 민영화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는 동일인 주식소유 한도 15%의 상향조정 또는 폐지 등의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문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