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日.EU이어 2中시장도 먹구름

■ 세계적 불황 수출 비상수출부진 반도체 IT서 전통상품으로 확산 >>관련기사 "이제 팔 물건도 팔 시장도 없습니다." 종합상사의 한 임원이 내뱉은 하소연이 현재의 수출침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올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기 시작한 수출이 최근 더욱 감소하자 수출확대를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탈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고있다. 수출부진은 특히 주력상품인 반도체와 PC를 비롯한 정보기술(IT)제품은 물론 전통산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 한국상품 해외시장 점유율 낮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9일 발표한 '우리나라의 저시장점유율국 수출여건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상품은 지난해 234개국의 수입시장 점유율이 2.59%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실적 1억달러이상인 72개국중 수입시장 점유율이 2% 미만인 국가도 29개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의 경우 99년 시장점유율 2.81%에서 지난해 3.04%로 늘어났지만 올해 IT제품 수출이 크게 위축되면서 시장점유율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한 일본에서는 지난해 4.27%를 기록, 99년 5.10%에 비해 큰 폭으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졌으며 올해도 수출이 부진을 면치못해 한국 상품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수입시장점유율 0.56%)ㆍ이탈리아(0.86%)ㆍ독일(1.05%)ㆍ영국(1.64%) 등을 비롯 15개국의 시장점유율이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대체시장으로 기대가 큰 중남미 시장에서 멕시코ㆍ아르헨티나ㆍ콜롬비아ㆍ코스타리카ㆍ도미니카공화국이 2% 미만에 그쳤다. ◆ 주력 수출상품이 흔들린다 조선과 통신케이블ㆍ휴대폰등 일부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수출주력 품목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대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은 상반기에 26%나 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처해있다. 지난해 수출비중 2위였던 PC도 올해 전년대비 19%나 줄면서 상반기 자동차ㆍ선박에 밀려 4위로 추락했다. 하반기 들어서도 미국 PC경기가 살아나지 않고있어 수출전망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철강도 미국의 201조 조사착수와 경기침체로 수출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상반기 5% 감소에 그쳤던 철강재 수출은 최근 감소폭이 20~30%대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중국ㆍ중동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부진했으며 미국은 5월말까지 19.4% 줄었던 수출이 지난달에는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파악했다. 철강협회의 한 관계자는 "5월말 현재 국산 철강제품은 10개국으로부터 40건에 달하는 수입규제를 받고있고 올들어 베네수엘라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ㆍ남아공등에 이어 태국ㆍ말레이시아ㆍ대만ㆍ중국등도 무역제소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건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자동차는 국산차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면서 상반기 11% 정도 수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미국 경기부진이 장기화 되고 있는데다 대우차 매각협상 지연으로 동유럽 등지에서 판매가 절반으로 줄어 하반기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형차를 중심으로 상반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하반기 시장여건이 더욱 악화돼 수출이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해외시장 수요회복 불투명 미국ㆍ일본ㆍEU등 3대 주력시장은 물론 중동ㆍ중남미ㆍ중국등 3중(中)시장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중남미는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가 중남미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고 중동의 오일달러 공략은 가시적인 성과를 낳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유치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따른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중국시장도 외국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교역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와튼계량연구소(WEFA)는 올해 교역신장율이 지난해 12.4%에서 5.7%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인호 무협 동향분석팀장은 "우리나라의 수출입액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세계 교역 자체의 축소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국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규제ㆍ통상마찰도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말 현재 23개국에서 115건의 국산제품을 수입규제하고 있어 지난해말의 23개국 109건에 비해 더 늘어났다. 특히 EU가 조선 보조금 문제를, 미국이 자동차ㆍ철강에 대한 통상마찰 움직임을 보이는등 자국산업 보호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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