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산 휴대폰의 대중국 수출이 빠른 속도로 신장하는 추세여서 중국 정부가 휴대폰 수입억제 조치를 취하면 관련업계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타이베이·베이징 무역관은 최근 통상정보 보고를 통해 중국 정부가 수입 휴대폰에 쿼터제를 도입하거나 수입수량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가 취해지면 미국 모토롤라·스웨덴 에릭슨·핀란드 노키아 등은 물론 삼성전자 등 국내 휴대폰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향후 매년 1,300만~1,500만대씩 성장, 오는 2000년 말에는 가입자수가 6,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모토롤라 31.9%, 노키아 29.4%, 에릭슨 21.4% 등 3대 업체가 83%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국산 휴대폰은 지난 97년 5만2,422대, 98년 1만9,572대를 수출했으나 올들어 상반기에만 23만4,612대를 수출하는 등 급신장하는 추세다.
KOTRA 관계자는 『중국은 유럽방식인 GSM 방식을 채용하고 있지만 2000년대 이후에는 CDMA 방식 비중이 10∼15%로 늘어날 것』이라며 『아직은 국내기업의 수출물량이 적어 커다란 영향을 받지 않겠지만 수출거점 확보 등 중장기적인 전략에는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한편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이 세계무역기구(WTO)의 자유무역원칙에 위배되는 것이어서 WTO 가입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일종의 협상카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훈기자LHO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