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고가 라면시대 열렸다

나가사끼 짬뽕 1000원 쌀국수짬뽕 2000원 등 '라면=저가' 공식 깨져

고가 라면시대가 활짝 열렸다.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등 최근 출시된 하얀 국물 라면이 1,0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또 농심의 쌀국수짬뽕은 2,000원으로 '라면=저가'라는 공식을 깨고 있다. 이에 따라 라면 업체들은 앞으로 전통적인 저가 라면 보다 가격저항선인 1,000원을 넘어선 고가 라면 시장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다. 30일 라면업계에 따르면 라면 시장에 고가 제품의 전성 시대가 열리고 있다. 삼양식품의 나가사끼짬뽕을 비롯해 한국야쿠르트의 꼬꼬면이 1,000원인 것을 비롯해 유탕면은 아니지만 얼큰한 맛으로 웰빙 쌀 면류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농심의 쌀국수짬뽕은 2,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 제품들은 라면 삼국지를 연상시킬 정도로 새로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면서 라면 시장의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올 4월 선보인 신라면블랙이 1,6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이 돼 결국 국내 판매를 접었고 농심의 무파마탕면(1,050원, 2001년 출시)과 삼양식품의 장수면(1,100원, 2005년)이 소비자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최근 라면 시장의 변화는 드라마틱할 정도다. 라면 업체 관계자는 "라면하면 저가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봉지당 가격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000원이 별 다른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다가가는데 성공하면서 라면 이미지도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면 업체들은 향후 고가 제품 출시에 집중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신라면(780원), 너구리(850원), 안성탕면(700원), 삼양라면(700원) 등의 전통적인 스테디셀러에만 치중해서는 수익성 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농심의 경우 내년까지 3~4개의 쌀면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인데 가격대는 2,000원 내외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등도 고가 제품의 라인업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물가 단속이 라면 업체들로 하여금 적극적인 자구책을 강구하게끔 유인하면서 고가 제품 개발의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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