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낙관론 힘 받는 美경제… "신 골디락스 진입" 성급한 전망도

주택ㆍ고용시장 회복은 더뎌 체감경기는 아직...



미국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경기 낙관론이 갈수록 힘을 받고 있다. 당장 오는 28일 발표될 4ㆍ4분기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률 수준인 3.5%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 낙관론자들은 미 경제가 올해 성장률 3%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 2%대가 결합한 신(新) 골디락스(goldilocks)를 다시 경험할 수 있다는 성급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경기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정한 상황을 의미하는 골디락스는 2001년 8개월의 짧은 경기침체를 거친 뒤 2003~2005년 나타났다.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오전)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하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예전보다 진전된 경기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페드워처(FRB분석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경기 낙관론은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제2차 양적완화가 본격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고 감세 법안 시행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주택과 고용시장의 회복이 워낙 더뎌 미국인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휠씬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 회복이 예상외로 빠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최근 발표된 지표는 대부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돈다. 25일 발표된 컨퍼런스보드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60.6을 기록해 전달의 53.3보다 상승,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컨퍼런스보드는 “소비자들이 기업과 노동시장의 여건을 더욱 좋게 평가하면서 앞으로 경제가 확장하고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는 확신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공장주문과 소매판매 등 각종 지표들도 호조를 지속하고 있다. 고용에서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줄어드는 등 일부 개선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GE, 구글, 메이시 등 주요기업들이 추가 고용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실물경제를 앞서 반영하는 금융지표는 이미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다우지수는1만9,977로 1만2,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다우지수가 마지막으로 1만2,000선을 기록했던 것은 지난 2008년 6월 19일이다. 스텐다드 앤푸어스 S&P 500지수의 경우, 지난 2009년 3월 이후 상승률이 90%가 넘는 상태다. 국제기구 등의 미국경제에 대한 성장률 전망 상향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 때보다 0.7% 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IMF는 감세연장 등에 힘입어 미국성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릭스 용어의 창시자로 유명한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를 통해 “미국 경제는 역동적인 노동시장, 단호한 정책결정 등에 힘입어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식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며 “2011년은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놀라게 할 것”이라며 강조했다. 그러나 미 경제가 금융위기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고, 몇 년의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IMF는 미 경제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도 “감세연장으로 인해 미국의 재정적자 비율이 GDP의 10.75%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신뢰할 수 있는 중기적 재정정책의 부재는 미국의 이자율 상승을 불러 일으키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자재, 에너지, 식품 등의 가격상승은 가계 및 기업의 부담증가로 이어져 회복세를 둔화시킬 수도 있는 요소다. 또 주택시장 침체는 여전하고, 실업률도 정상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하버드대 케네스 로고프 교수는 “(미국경제가) 예전의 수준을 향해 기어가고 있으며 정상적인 상황으로 가려면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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