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강원랜드

슬롯머신 매출 비중 늘어 수익성 호전<br>외국인 지분율 꾸준히 증가… 인력구조조정도 잰걸음, 올 실적 사상최고치 예상


강원랜드는 내년 12월까지 영업장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2배로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5월 발표했다. 사진은 강원랜드 영업장 전경.



이선애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

강원랜드의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말 1만6,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7월22일 연중 최고가인 1만9,600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이후 28일 현재까지 강원랜드의 주가상승률(16.06%)은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5.38%)의 3배에 육박한다. 외국인도 꾸준히 강원랜드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분율이 지난해 연말 27.97%에서 7월28일 현재 32.70%까지 상승했다.

강원랜드가 올들어 선전하고 있는 이유는 좋은 실적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ㆍ4분기 매출액 3,366억원, 영업이익 1,545억원을 거두며 분기단위 최고 실적을 냈다. 올해 전체 실적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강원랜드의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822억원, 5,521억원을 기록하며 2009년보다 6.26%, 18.73%씩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장밋빛 전망의 원인은 수익성 개선이다. VIP매출보다 슬롯머신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홀드율(카지노에서 게임으로 벌어들인 금액/고객이 게임을 하기 위해 칩을 산 금액*100)'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007년 1ㆍ4분기 16%에 불과하던 홀드율이 2010년 2ㆍ4분기에는 21%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슬롯머신 매출 비중이 2010년 1ㆍ4분기 기준 24.7%로 확대되면서 홀드율이 크게 향상됐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44대의 슬롯머신을 교체할 예정이라는 점에서 가시적인 성과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다"고 밝혔다.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인력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점도 강원랜드의 수익성을 높이는 데 한 몫하고 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임직원 수가 전년 대비 8% 가량 감소해 인건비 지출이 10.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인건비, 자재비 등 제반 비용에 대한 절감도 3ㆍ4분기 이후에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가 영업장을 리모델링 해 공간을 2배로 확장할 것이라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한 것도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강원랜드가 영업장 확장 계획이 매출 성장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업장 확장으로 테이블이 늘어날 경우 신규매출이 즉각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최근 주가 강세의 원인은 중장기적인 증설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의 주가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실적 기준 강원랜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5배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상장 후 평균 PER이 13배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낮은 수준이다"며 "2008년 정부의 매출총량제 규제가 실효성이 낮은 것으로 입증됐고 기구 증설 가능성까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가가 재평가 될 것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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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강원랜드가 높은 세금을 내야 한다는 것은 숙제로 지적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부터 강원랜드는 매출의 4%를 카지노세로 내야한다. 최근에는 2016년부터 카지노 매출의 5%를 지방자치단체에 '레저세'명목으로 추가납부하는 세법 개정안도 발의됐다. 반면 추가적인 세 부담은 비 현실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선애 연구원은 "이미 강원랜드가 내고 잇는 관광진흥기금(매출의 10%)과 폐광지역개발기금(세전이익의 20%)의 규모가 순이익의 60% 이상이다"며 "추가 세 부담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테이블 등 증설 땐 카지노 환경 개선 전망


[에널리스트가 본 이회사] 이선애 IBK투자증권 선임연구원

강원랜드는 폐광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폐광지역개발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근거하여 1998년에 설립된 국내 유일의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다. 설립 취지에 걸맞게 강원랜드의 대주주는 한국광해관리공단과 강원도 지방 정부 등이다. 강원랜드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정부의 규제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정부의 규제는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가 매출총량제이다. 사행산업감독위원회(이하 사감위)는 매년 동사의 카지노 매출액 상한선을 정해서 권고한 바 있다. 둘째가 전자카드 등 출입 관리 조치이다. 셋째는 증설 제한이다. 강원랜드는 테이블이나 슬롯 머신 은 물론이고 영업장 면적 등에 대해 문화관광부의 감독 하에 있다. 이러한 정부 규제에 대한 우려는 주가 상승에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그러나 매출총량제가 말 그대로 가이드라인 수준임이 지난해 실적 발표 이후 알려졌고, 전자카드도 우려보다 완화된 조건으로 도입되었다. 이로써 정부 규제 우려가 크게 경감된 가운데 강원랜드는 2011년 말까지 영업장을 두 배 확장할 계획을 발표했다. 슬롯머신이나 테이블 증설이 당장 예정되어 있지 않으나 카지노 환경 개선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한 영업장 확장 허가를 테이블이나 슬롯 머신 증설을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부 규제가 주가와 매출 성장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는 한편 강원랜드의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주고 있다. 그러므로 지금은 안정적인 성장성, 높은 수익성과 배당 수익률이 재조명받기에 적절한 시점으로 판단된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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