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덮친 때이른 더위가 주말 예정된 비로 한 풀 꺾일 전망이다.
기상청은 13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고기압 영향권으로 14일까지 폭염이 이어지겠고 고기압이 점차 물러나면서 오는 토요일에는 구름과 비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14일 밤부터 15일 오전, 한반도 남쪽을 통과하는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가 예상된다.
우리나라 북쪽을 통과하는 기압골로 형성된 비구름의 영향으로 15일 아침부터 16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에도 비가 올 전망이다. 15일 낮부터 저녁 사이 대류의 불안정으로 인해 충청권과 남부 내륙을 중심으로는 소나기가 예보됐다.
주말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강수에 더위가 한 발 물러설 것으로 보이지만 평년보다는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기상청은 평년보다 빨리 찾아 더위가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상청은 “올해가 작년에 비해 폭염이 6~7일 빨리 찾아왔지만 이것이 이례적으로 빠르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이전에도 5월 중순·말에도 폭염 특보가 발령된 기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주말 이후 다음 주 중반까지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간헐적으로 소나기가 내리는 지역이 있겠다. 오는 19일과 21일에는 저기압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 부근 강수가 예상되는데 장마의 시작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기상청 입장이다.
전날인 12일 기준 해안과 산지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으로 올라갔다. 이에 기상청은 체감온도가 섭씨 33도 내외의 분포를 보인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기상청은 최근 폭염의 원인에 대해 “고기압권 속에 낮 동안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데워진 공기가 고기압 내에서 유지되면서 폭염이 발생했다”며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남쪽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우리나라로 유입되고 이 기류가 산맥을 넘으며 승온효과(공기가 압축돼 열에너지가 커지고 기온이 상승하는 효과)가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전날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 지진과 관련해서는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상청은 “부안에서 발생한 지진의 규모보다 최소 1 정도 작은 규모 3.8 이하의 여진이 향후 일주일 동안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지진 이후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경향인데 어디서 어떤 규모로 나타날 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