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편의점업계 “인프라구축이 경쟁력 좌우”/전산시스템 개발경쟁 후끈

「편의점의 서비스상품 경쟁은 전산시스템이 생명.」편의점업계에 공공요금 수납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덩달아 전산시스템 개발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스템 사업이라 불리는 편의점은 판매시점관리(POS)시스템이라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에 따라 영업효율이 좌우되기 마련이다. 더욱이 요즘 편의점업계에 치열하게 전개되는 공공요금 수납서비스의 경우 POS시스템의 성능이 좋아야만 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산시스템 투자경쟁을 한층 부추기고 있다.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는 자체로는 수익이 거의 없으나 생활편의 서비스를 통해 편의점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는데다 고객 유인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편의점 운영업체로서는 놓칠 수 없는 서비스상품 가운데 하나다. 올초 업계 최초로 전기요금을 수납한데 이어 최근들어 삐삐·시티폰·전화요금 등을 잇달아 수납, 공공요금 수납서비스 시장 선점에 나선 LG25는 일찌감치 전산 시스템에 투자했다. LG유통은 지난 93∼94년 롬 POS에서 PC­POS로 교체하는데 20억원을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롬 POS는 확장성이 거의 없어 새로운 서비스상품을 도입할 때 어려움이 있으나 PC­POS는 확장성이 거의 무한대에 가까워 생활서비스 개발에 제한이 없다』면서 『LG25는 전산시스템을 미리 교체해 공공요금 수납 서비스 도입이 타 업체보다 쉬웠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미비로 LG25에 공공요금 수납서비스 시장의 선수를 빼앗긴 「훼미리마트」는 시스템 교체작업을 추진, 시장 탈환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보광 훼미리마트는 POS시스템 개발에 1백억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따라 올 9월부터 일부 점포부터 전기요금 수납을 시작, 10월에는 전화요금, 12월에는 삐삐, 개인휴대통신(PCS)요금을 잇달아 수납할 계획이다. 코오롱유통도 「로손」 인수 이후 1년여간 전산 시스템 개발에 20여억원을 집중 투자, 올 상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로손도 10월께부터 삐삐, 휴대폰요금 수납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리아 편의점사업부로 합병된 「세븐일레븐」도 80억여원을 들여 전산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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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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