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조권 발동… 매물사태(초점)

◎“한보파문 장기화 불가피” 분위기 급랭/정치·금융권 사정확대 자금 잠복 우려27일 주식시장은 한보철강 부도파문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여야가 국정조사권을 발동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시 급락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야권의 국조권발동요구를 여당이 수용키로 한데다 김영삼대통령이 「철저하고 엄정한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한보철강의 파문이 정치권과 금융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한보철강부도가 발생한 이후 주식시장은 정부의 신속한 수습작업에 대한 기대로 오히려 이틀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어떤 형태로든 한보파문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감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이날 여야가 국조권발동에 합의함에 따라 정국불안에 대한 우려로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증권전문가들은 한보철강부도파문에 따른 경제적 영향보다는 정치권이나 금융권사정에 따른 투자분위기의 위축이 주식시장에 보다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보철강부도자체는 발생이전에 주식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데다 발생직후 정부가 은행권에 1조원이상의 자금을 방출해주고 한보철강의 제3자인수를 서두르는 등 대책마련에 나섬에 따라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크게 희석됐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이에비해 정치권과 금융권에 사정한파가 몰아칠 경우 수표추적과 계좌추적등으로 인해 시중 거액자금의 움직임이 위축되는 등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한보사태의 조사결과는 앞으로 정국구도의 변화까지 초래해 정국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장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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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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