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8(선진7개국+러시아) 정상들은 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씨 아일랜드에서 이틀째 회의를 갖고 북핵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G8 정상들은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발표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은 국제의무위반”이라고 강조했다. G8정상은 또 6자회담을 지원하며 북한이 모든 핵무기관련프로그램을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해체할 것을 촉구했다.
G8은 우라늄 농축장비 판매를 1년간 동결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우라늄 농축장비판매를 영구적으로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일부 정상들이 ‘상업적 문제’라는 이유로 반발해 1년간 판매를 중단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한편 G8은 오는 7월말로 예정된 도하개발아젠다(DDA)협상 기본합의 마감시한까지 협상의 걸림돌을 제거해 합의를 도출하기로 결의했다. G8 정상들은 이날 무역문제 특별성명을 통해 세계무역기구(WTO)와 협력해 핵심사안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 DDA협상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G8 정상들은 “우리는 농업분야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을 달성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8개국 정상들은 이밖에 대다수 회원국의 경제가 강력한 회복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고유가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산유국조차 고유가현상이 지속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무역 및 재정적자가 통화안정을 해치는 동시에 금리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