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조정국면] 외국인순매도 확대, 투신 매수기반 약화

특히 잠시 주춤했던 외국인들의 현. 선물 매도규모가 확대되기 시작했고 투신권은 수익증권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서는 등 주식매수에 대한 운신의 폭이 상당히 좁혀진 상태이다.9월들어서는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해 심리적 지지선 역할을 했던 920선이 힘없이 무너지기도 했다. ◇확대되고 있는 외국인 매도규모 = 외국인들은 지난달 대우사태와 국내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1조3,85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지난달 중순에는 매도규모를 축소하거나 매수우위로 전환하는 등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연일 팔자물량을 쏟아내며 재차 주가하락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27일 322억원의 순매도를 보인 것을 비롯해 30일(169억원), 31일(303억원) 그리고 지난 1일에는 1,511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최근들어서는 삼성전자, 한전등 현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핵심우량주도 처분하고 있다. 지난달 선물시장에서 1만956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지난달 26일부터 다시 매도세로 전환했다. 특히 이달 1일에는 2,018계약의 신규매도를 비롯해 1,644계약을 순매도하기도 했다. 한빛증권 노우성(盧宇城)대리는 『외국인들은 지난 30일부터 콜옵션 순매도, 풋옵션 순매수등 옵션시장에서도 주가하락에 방어하는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대우사태 및 서울은행 매각결렬, 미국의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등으로 주식매도공세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물과 선물, 옵션시장을 가리지 않고 외국인들은 주가하락에 방어하고 있다는 얘기다. ◇운신의 폭이 좁아진 투신권=투신권은 대우사태로 인한 수익증권 환매우려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도 크게 둔화된 가운데 환매를 우려한 일정수준의 현금확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대한투자신탁 장만호(장만호)운용역은 『지난 5~6월 주가지수가 상승탄력을 받았을 때 주식형 수익증권으로의 일일 유입자금규모는 1,500억원 수준에 달했지만 최근 유입속도는 크게 둔화돼 일일 600억~700억원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단기 공사채형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현금확보에 비상이 걸려 주식매입에도 제약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현재 장기공사채 펀드 잔고는 99조2,067억원으로 7월말에 비해 3조5,360억원 줄어들었으며 단기공사채 잔고는 91조1,860억원으로 7월말보다 15조8,547억원이나 감소했다. 한진증권 손재화(孫載和)연구원은 『지난해 3~4월 주가지수가 500~600포인트대에서 설정된 주식형 수익증권의 경우 6개월이 경과하면 환매수수료가 이익금의 20%이지만 주식시장이 장기간의 조정국면을 보일 경우 환매요청을 하는 투자자들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신권의 매수기반 약화는 물론 주식형 수익증권 잔고마저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증권 전문가들은 20일 이동평균선이 60일선을 하향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점, 회사채 금리가 연중 최고치에 도달한 점, 추석 자금 가수요 증가등으로 시장위험이 재차 부각되고 있다며 리스크(위험)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전망한다. /서정명 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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