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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의 '남자에게'] (5) 설날 연휴, 도민준같은 삼촌 어때요?

(사진 왼쪽 = 피끓는 청춘 포스터, 오른쪽 = 수상한그녀 포스터)

(사진 위 = 백설 홈페이지, 아래 = 큐원 홈페이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배를 마친 후 어른들은 안방으로, 아이들은 작은방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휴대폰도 없었던 시절, 긴 설날 연휴에 시골집에 갇혀있는 것은 너무도 심심했다. 아무것도 없는 시골집에서 막내 삼촌은 시내로 데려가 맛있는 것을 사주고 드라이브를 시켜주는 한줄기 빛이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명절인 설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설날에는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나 함께 모여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설날이 모두에게 즐거운 것은 아니다. 어머니는 명절 내내 음식 준비로 온 몸이 쑤시고 아버지는 오랜 운전으로 어깨가 뻐근하다. 즐거운 명절 연휴를 짜증만 부리다 끝낼 수는 없다. 남자들이여, 설날 한줄기 빛이었던 막내 삼촌처럼 분위기 메이커로 변신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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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극장가에는 설 연휴 대목을 노리고 많은 영화들이 선을 보인다. 이번 해에는 특히 많은 가족 영화가 개봉 예정이다. 70대 욕쟁이 할머니가 스무 살 꽃처녀로 돌아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수상한 그녀’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코미디 영화다. 특히 영화 ‘써니’에서 멋진 연기를 펼친 심은경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외에 하이틴 농촌 로맨스를 다룬 이종석, 박보영 주연의 ‘피 끓는 청춘’과 얼마 전 천만 관객을 돌파한 송강호 주연의 ‘변호인’ 역시 주목받고 있다. 극장표 구하기 어려운 설날 연휴, 미리 영화를 예매해두는 센스를 발휘해보자.

주방에는 여자만 있어야 한다는 옛말은 이제 그만. 약간 출출한 시간, 어머니 대신 멋진 요리를 선보이면 어린 조카에게 사랑 받는 삼촌이 될 수 있다. 시중에는 오븐 없이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요리 믹스가 판매되고 있다. 3,000~4,000원 선에서 구입할 수 있는 믹스들은 만들기가 쉽고 맛도 일품이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초코쿠키, 브라우니 외에 어른입맛에도 맞는 파운드케익, 찰호떡 등 다양한 요리들을 손쉽게 선보일 수 있다.

최근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유행이다. ‘별그대’ 속 도민준처럼 원하는 음식을 눈앞에 내놓는 마법을 보일 수는 없지만 작은 노력으로 설날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을 부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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