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발행작업에 들어간다. 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제금융시장에서 해외 기채에 나선 민간기업들이 수월하게 발행에 성공하자 외평채 발행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2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외평채 발행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ㆍ씨티ㆍ크레디트스위스(CS)ㆍ도이체방크ㆍ삼성증권 등을 최종 선정했다.
주관사 선정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지난 11일 투자은행(IB)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지 일주일여 만인 19일 주관사 후보 리스트를 통보했으며 곧바로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주말을 거쳐 4일 만에 선정작업을 마쳤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게 책정되고 있지만 외평채 발행으로 외화 유동성이 개선되면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선정작업을 마친 만큼 주관사들의 발행규모와 일정 조율 등을 거친 뒤 본격적인 발행에 나설 방침이다. 발행규모는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 국회로부터 60억달러 외평채 한도에 대한 승인을 받고 상반기 중 한번 발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만큼 이번 발행규모는 3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외평채 발행은) 기업과 은행의 차입을 돕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시한다는 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규모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도 “부도위험 헤지를 위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수요 수준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