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 96센트대 속락

ECB가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대외적으로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유로화는 지난 28일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0.9746달러까지 하락한 데 이어 31일뉴욕 외환시장에서 오후 한때 0.9682달러를 기록했다. 웰스 파고 은행의 외환딜러는 "ECB의 유로화 지지 기미가 보이지 않아 유로화가0.9675달러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빔 두이젠베르그 ECB 총재는 이날 브뤼셀에서 유로화 사용지역 재무장관 회담을마치고 나오면서 "유로화의 대외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면 내부 가격안정을 유지하려는 우리의 목표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과 유로화 사용국 재무장관들이 유로화가 역내 성장에 힘입어강세로 돌아설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 11개국 재무장관들과 ECB는 이날 회의에서 유로화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하면서도 ECB의 개입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현재 유럽의 경제성장은 매우 견실하고 계속 증가하는 국내수요에 힘을 얻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유로화는 경제성장과 내부 가격안정에 굳건한기반을 두고 있어 다시 강세를 보일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강력한 경제는 강력한 통화를 수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이젠베르그 총재는 기자들에게 유로화가 일정 수준까지 하락한다면 ECB가 개입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으나 구체적으로 어느 선에서 개입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유로화의 외환가치는 ECB의 인플레 위험평가에 있어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며 ECB는 인플레를 2%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위스에서 속개된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중인 미국의 투자가 조지 소로스는 유로화의 약세는 헬무트 콜 전 총리와 기민당이 연루된 자금 스캔들이 확산되고 있는 독일의 내부 정치상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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