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차량ㆍ보일러ㆍ계량기 등 서로 다른 기기의 정보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사물통신(M2MㆍMachine to Machine)'이 이동통신 업계의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통신망을 가진 만큼 상대적으로 수익을 내기 쉽고 모바일오피스 구축과도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포스코ICT와 함께 포스코의 차량 원격제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예전까지는 사업현장에서 쓰는 차량을 정비하는 직원, 관리하는 직원들끼리 정보공유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스마트폰과 차량 사이의 통신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따로 만나 정보를 나눌 필요가 없어진다. SK텔레콤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다양한 M2M 기술이 산업별로 개발되는 추세"라며 "내년부터 더 많은 기업과 M2M을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8월 귀뚜라미보일러에 M2M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공급했다. 예를 들어 애프터서비스(AS) 기사가 수리해야 할 보일러에 부착된 바코드에 스마트폰을 대면 보일러 제품정보와 보증기간이 뜬다. KT에 따르면 이 같은 영상 바코드 시스템 덕분에 AS기사 한 명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일이 20여건으로 두 배나 늘었다. 영상 바코드 시스템으로 수리가 간편해졌을 뿐만 아니라 수리에 필요한 자재 주문, 수리비 결제 등이 스마트폰 하나로 처리되기 때문에 업무효율성이 부쩍 늘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도 무선으로 이뤄지는 보안서비스ㆍ카드결제, 원격검침 등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002년과 2008년부터 보안경비 업체인 에스원ㆍ캡스와 계약을 맺고 보안 서비스를 위한 무선망을 제공해왔다. 또 한국전력에 전기 사용량을 무선으로 통보해주는 원격검침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검침원이 따로 계량기를 확인하지 않아도 전기 계량기에 달린 무선 모뎀이 주기적으로 전력 사용량 등의 정보를 보내줘 관리가 쉽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이 M2M에 적극적인 이유는 일단 통신망을 갖고 있는데다 최근 주력해온 모바일오피스 소프트웨어와 함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는 통신망과 정보통신기술(ICT)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M2M 사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M2M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로 작은 수준이었지만 오는 2020년에는 26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해외에서도 영국 보다폰, 프랑스 오랑주 등 이동통신사업자들이 기존 통신망을 활용하고 새로운 수익을 얻기 위해 전담조직을 구성해 관련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스웨덴ㆍ핀란드 등 M2M을 활용한 스마트 검침기, 자동차 통신모듈 등의 장착이 의무화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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