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달러 강세 '거품론' 확산

"경제적여건 바탕안됐다" 분석 잇따라올들어 초강세 기조를 달리고 있는 미국 달러화가 급격하게 붕괴될 가능성이 있고, 그 경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미국 학계와 업계, 뉴욕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이 동시다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은 달러 강세가 경제여건(펀더멘털)을 기초로 하지 않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한층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12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경제 컨퍼런스에서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 스티븐 로치는 “현재의 달러는 버블”이라며, 달러가치는 80년대말 일본의 닛케이지수, 지난해 미국 나스닥 지수처럼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날 월스트리트 저널은 1면 컬럼에서 ‘강한 달러’는 두가지의 위험요소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첫번째 위험은 미국의 금리가 유럽이나 일본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는데도 달러 강세가 유지됨으로써 금리 인하가 수출에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는 것. 두번째는 급격한 달러 강세가 지난해 나스닥 붕괴 처럼 급격한 하락으로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달러강세가 지속될수록 붕괴위험성이 커지고 있다고 저널을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 각국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90년 이래 가장 높다. 달러 거품론자들은 94~95년의 강한 달러 정책은 미국 경제가 일본이나 유럽 경제보다 빠른 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지금은 성장 속도가 상대국가보다 느리므로 거품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통화 외환 전문가들은 통화 가치에 버블이 무너질 때 심각한 경제 침체가 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80년대 엔고가 무너지면서 일본 경제의 버블이 꺼졌고, 97년말 한국 경제가 거꾸러지면서 원화가치가 폭락한 것등이 그 예다. 이 같은 반론에 대해 폴 오닐 미 재무장관은 이날 강한 달러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한편 미국 제조업협회(NAM)의 제리 재시노스키 회장은 “달러 강세가 미국 제조업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며 “오는 5월 오닐 장관과의 면담때 달러 약세를 공식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리 회장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는 124.79엔에서 123.57엔으로, 유로화는 88.79센트에서 89.20센트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