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93년부터 실시해온 '7-4 근무제(오전 7시 출근, 오후 4시 퇴근) '를 폐지하고 '8-5 근무제(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로 전환한다.삼성은 겨울철을 맞아 올초부터 2월말까지 한시적으로 8시 출근, 5시 퇴근의 '윈터 타임제'를 실시해 본 결과, 직원들의 반응은 물론 업무 효율성도 좋아져 3월이후에도 '8-5 근무제'를 계속 실시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신경영의 상징처럼 알려졌던 '7-4 근무제'는 시행 9년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조기 출퇴근제로 불리는 '7-4 근무제'는 지난 93년 7월7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에서 업무효율과 강도를 높일 수 있고 임직원들이 퇴근 후 여가시간을 자기계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도입, 재계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 제도는 그룹 비서실을 시작으로 삼성전자 등 각 계열사로 급속히 확산됐으나 경영여건 변화 등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계열사별로 업무 형편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돼 왔다.
최근에는 삼성본관 인근에 근무하는 구조조정본부 및 삼성전자 일부 직원 등 2,000여명만이 조기 출퇴근제를 계속해 왔다.
삼성 관계자는 "겨울철에 수도권 지역에 사는 직원들의 출퇴근 불편을 고려해 윈터 타임제를 한시적으로 실시하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해봤다"며 "그 결과 상당수 직원들이 '8-5 근무제'를 선호했고 다른 회사나 부서와의 업무 효율성 면에서도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임석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