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시적 선에 老작가 예술혼이…

루이스 부르주아展 국제갤러리서

루이스 부르주아의 드로잉 작품.

지난 1982년 뉴욕 현대미술관 MoMA에서 여성작가로는 처음으로 열린 회고전을 계기로 국제적인 작가로 떠오른 루이스 부르주아의 드로잉 최신작 100여점을 모은 전시가 종로 사간동 국제갤러리에서 열린다. 부르주아는 9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뉴욕 첼시에 위치한 자신의 스튜디오에 칩거하면서 드로잉 작품을 중심으로 하루 세 작품 이상을 작업하는데, 그의 이번전시는 생전에 국내의 마지막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갤러리가 2002년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이번전시에는 드로잉 작품들로 천 조각에 석판화를 찍어 만든 책 형식의 작품, 그리고 공간과 사물의 상징성을 이용한 조각들도 있다. 그의 드로잉은 매우 원시적이다. 일정한 선을 반복되게 긋는다든가, 타원의 안과 밖을 선으로 반복되게 그리면서 채운다든가, 반복된 선 속에 신체 일부를 그려넣는 등 격자무늬와 원, 평행선이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작업이다. 그의 이름이 20세기 미술사적으로 족적을 남기지 않았다면 전시가 불가능할 것 같은 작품들이다. 대표 작품은 재료와 양식, 형태에 구애 받지 않고 작업한 대형 조각들이다. 추상에 가까운 기둥 형태의 인물상에서, 신체의 부분이나 성적인 이미지를 에로틱한 형상으로 표현한 조각, 대형거미 형상을 띤 압도적인 브론즈 작업, 손바느질한 대형 천 조각이 그렇다. 국내서는 지난 1998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대형 회고전이 열리면서 본격적으로 알려졌다. (02)735-8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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