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부동산 경매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수도권 일대에서 감정가 2억원 이하 주택의 9월(17일 현재)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3.3%를 기록, 4월의 78.6% 이후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현재까지 평균 낙찰가율도 76.5%로 지난해 평균 낙찰가율(84.8%) 대비 8.3%포인트나 떨어졌다.
경매 낙찰가율 하락은 경매물건 수가 늘어나는 반면 집값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도권 지역의 감정가 2억원 이하의 주택 경매물건수 는 1만6,74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1,521건과 비교해 45.3%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서울지역의 저가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경매 낙찰가율에 근접해가고 있다.
실제로 감정가 1억9,000만원인 도봉구 방학동 삼익세라믹 42㎡(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두 차례의 유찰 끝에 10일 1억3,169만원에 낙찰됐다. 현재 이 아파트 전세가는 9,400만원(KB일반시세 기준)으로 낙찰가와 3,70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도권도 비슷한 양상이다. 김포시 감정동 신안실크밸리 85㎡(감정가 2억원) 역시 두 차례 유찰 후 1억3,62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이 아파트 역시 전세가(1억원)에 3,620만원만 더 부담하면 경매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사례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한 달 이내에 경매가 진행될 예정 물건만 1,800여건에 이른다"며 "실수요자들이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지금 전세가로 충분히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