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 생산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해 줄 것을 미국측에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회장 김용구)는 최근 미국측이 북한의 인권 문제를 개성공단 사업과 연계하면서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장지종 상근부회장ㆍ박근규 개성중소기업전용공단 추진위원장 등이 24일 오전 태미 오버비(Tami E. Overby)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대표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업계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기협중앙회는 “그 동안 북한에서 남북위탁가공방식으로 생산된 북한산 제품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용이었지만, 개성공단 생산품은 궁극적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출 시장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을 한국산으로 인정하고 특혜 관세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협중앙회는 특히 한ㆍ싱가포르, 한ㆍ아세안(ASEAN) FTA 협상에서 개성공단 생산품의 한국산 인정과 특혜관세가 적용된 사례를 꼽으며 대표적인 남북경협 사업인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미국측도 이 같은 세계적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협중앙회는 이러한 내용을 오버비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공식 요청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미국 정부 및 경제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개성공단 조기조성 필요성에 대한 업계의 입장을 대변할 대표단을 구성해 미국에 파견할 의사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협중앙회는 6월부터 실시하는 개성공단 분양 일정에 맞춰 통일부ㆍ중소기업청ㆍ한국토지공사 등과 공동으로 24일부터 30일까지 서울ㆍ부산ㆍ광주ㆍ대구ㆍ대전 등 5개 지역에서 ‘개성공단 분양 설명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