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들 내수침체 극복 안간힘

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기업들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신제품 조기 출시, 임직원 총동원령, 깜짝 세일 등 사활을 건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최근 42인지 벽걸이TV(PDP TV) 등 총 2,000만원 상당의 생활용품 20여점을 100원부터 경매에 부쳤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주말 약간의 하자가 있지만 새것이나 다름없는 구두를 최고 90%나 할인 판매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종의 `미끼 상품`을 내걸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도 신차 조기 출시, 임직원 부인 홍보대사 임명, 바닷가에서 신차 발표회, 대규모 시승행사 등 각종 이벤트를 실시하는 한편 임직원과 협력업체까지 총동원, `1인 1대 판매하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노동조합이 앞장 서 서울ㆍ광명시 등 수도권 곳곳에서 대대적인 길거리 판매 캠페인을 펼쳤다. 노조가 `구사대`를 자청, 길거리로 나선 것은 지난 97년 외환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이었다. 자동차 업체 한 관계자는 “최근 국내 완성차 5사의 재고량이 10만여대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급감, 이대로 가다간 공장 라인을 멈춰야 할 지경”이라고 설명했다. 미분량 아파트 물량이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분양 확대를 위해 계약금 비율을 하향 조정하고 분납토록 하는 한편 인근 중개업소 포섭, 중도금 무이자 융자 알선 등 가능한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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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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