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올 공기업 채용 '숨통'

경영자율권 보장 기업 중심 공채 계획 늘어


경영자율권이 보장된 일부 공기업과 에너지 분야 공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공공기관 신규 채용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기획재정부와 주요 공기업에 따르면 25개 공공기관 중 올해 신입사원을 채용했거나 채용계획을 가진 곳은 기업은행ㆍ가스공사ㆍ수자원공사 등 14개사로 조사됐다. 한국전력ㆍ수출입은행 등 7개사는 채용계획은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세우지 못하고 있고 석탄공사ㆍ주택보증공사 등 4개사는 아예 채용계획이 없다. 지난해와 지난 2008년의 경우 25개사 중 12개사가 아예 채용을 하지 않은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검토 대상 공기업이 늘어나고 있어 소폭이나마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경영자율화로 정원이 늘어난 공기업과 에너지 등 굵직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공기업의 신규 채용으로 지난해보다 공기업 채용시장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업 신규 채용을 주도하고 있는 기관으로는 경영자율권을 부여한 가스공사ㆍ기업은행ㆍ지역난방공사ㆍ인천공항 등 4개사와 원전 등 신규 사업에 따른 증원요청으로 정부가 조직진단을 한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7곳, 4대강 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 등이다. 증원 규모는 가스공사 280여명, 수자원공사 250여명, 지역난방공사가 200여명 등이고 이 가운데 가스공사는 올 들어 98명, 수자원공사는 87명을 신규로 채용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해외 자원개발, 시설망 추가 확충, 병원시설 증설 등으로 추가인력 소요가 생긴 곳에 대해 지난해 선진화 작업을 통해 축소한 정원을 일정 부분 늘려줬다"며 "10개사가 증원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예년 수준의 공채 규모를 회복한 곳도 있다. 지난해 예년의 절반 수준인 198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현재 200명 규모의 공채를 진행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도 추가로 200명을 뽑아 평년 수준으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 2년간 한 명도 뽑지 않은 인천공항도 현재 20명가량을 공채를 통해 뽑았다. 반면 25개 기관 중 조폐공사ㆍ한국공항ㆍ석탄공사 등 4곳은 올해도 공채계획이 없다. 지난해 정부가 추진한 선진화 계획에 따라 129개 기관에서 정원의 2만2,000명(12.7%)을 감축해 오는 2012년까지 현원도 정원 내로 맞추도록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는 탓에 신규 채용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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