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지도부는 내달 9일로 예정된 한ㆍ칠레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국회 처리를 앞두고 소속 의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서한을 금명간 발송하기로 했다.
홍사덕 총무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비준안 처리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사안”이라며 “연휴가 끝나면 최병렬 대표와 당3역 명의로 전 의원에게 한ㆍ칠레 FTA 비준동의안이 잘 처리되도록 당부하는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방침은 칠레 의회가 지난 22일 비준안이 전격 통과함에 따라 한국 의회로 공이 넘어온 만큼 원내 제1당의 입장에서 더 이상 이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지도부는 서한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목전에 두고 의원들의 지역사정에 따라서는 어려운 선택일 수 있으나 칠레 의회가 만장일치로 비준안을 통과시킨 만큼 우리도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미룰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2월 국회에서 비준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애써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준안의 2월 임시국회 회기내 처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분석이다. 이규택(경기 여주) 의원 등 농촌에 지역구를 둔 의원들은 “FTA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다”며 비준안 국회 처리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고 민주당 유용태 원내대표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총선후 6월에 열리는 국회에서 처리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