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울산 향토 호텔 잇따라 문닫아

울산지역 향토 호텔들이 거대 공룡 롯데호텔의 진출과 경기 침체에 따른 고객 감소로 줄줄이 문을 닫는 등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 20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986년 지하 3층, 지상 13층, 객실수 175개로 영업을 시작한 중구 성남동 코리아나호텔이 4월 롯데건설에 매각된 후 5월말 문을 닫았다. 롯데건설은 이 곳 부지 900여평에 오는 2007년 말까지 지하6층~지상 34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겠다며 최근 울산시에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요청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6층 주차장, 지하 1~지상 4층 상가, 지상 5~34층 47~64평형 아파트 154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코리아나호텔은 개점이후 90년대 초반까지 인근 현대백화점 성남점(옛 주리원백화점)과 함께 중구지역을 울산지역 중심상권으로 끌어 올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 왔으나 지난해 롯데호텔이 개점하면서 급속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앞서 지역 최초의 호텔인 남구 야음동 울산관광호텔도 간판을 내렸다. 지난 1971년 2,500여평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4층, 객실수 42개로 영업을 시작한 울산관광호텔은 지난해 10월 폐업했다. 이 호텔을 매입한 다솜종합건설은 지하 1층, 지상 25층, 2개동 32평형 16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겠다며 울산 남구청에 건축심의를 신청, 최근 승인을 받았다. 울산관광호텔은 개점이후 80년대 초반까지 지역 유지와 부호층의 고급 사교클럽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매출 감소로 폐업직전까지 경영진만 4명이 바뀌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70년대 후반 문을 연 남구 T호텔과 중구 J호텔 등도 이용 고객들이 급격히 줄면서 객실료를 절반가량 내리고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으나 시설이 노후화된 데다 시설 개ㆍ보수도 엄두를 내지 못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롯데호텔이 개점하면서 시설이 노후화된 향토 호텔들의 잇단 도산이 예고됐다”며 “동구 현대호텔과 남구 롯데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향토호텔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기자 k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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