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단기투자자들이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받지 않는 지방대도시로 이동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ㆍ대구지역 아파트 분양권 매매가격이 이달 들어 최고 2.12%까지 오르는 등 이상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이들 지역은 투기과열지구에 포함되지 않아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는 게 투자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다음달부터 대형주택업체들이 잇따라 부산ㆍ대구지역에서 대단지 아파트를 신규 분양할 계획이어서 이들 지역 주택시장이 더욱 과열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방 분양권 가격 천정부지= 부동산114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부산시 부산진ㆍ수영ㆍ해운대구와 대구시 달서ㆍ동ㆍ수성구 등 인기주거지역의 분양권 매매가격이 0.53~2.12% 뛰었다.
반면 같은 기간 서울은 0.78%, 수도권은 1.23%의 상승률을 보인데 그쳤고 그나마도 실제 거래는 많지 않았다는 게 부동산중개업계의 설명이다
대구ㆍ부산권 분양권 매매시장은 한달 전만 해도 약ㆍ보합권에 머물렀었다. 대구 동구와 수성구의 분양권 매매가격은 지난 4월중 0.04~1.22% 떨어졌고, 부산 수영구와 부산진구는 0.13~0.19%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같은 약세장이 정부의 분양권 규제조치로 불과 한달만에 돌변한 것이다. 실제로 대구 수성구 수성4가 대림e-편한세상 33평형은 4월초 2,500만~3,000만원선이던 분양권 웃돈이 현재 3,000만~4,500만원까지 상승했다. 또 부산 수용구 망미동 대림e-편한세상1차 32평형도 같은 기간중 1,000만원 올라, 현재 3,000만~3,500만원선의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신규분양단지 단타투기 우려= 더구나 이들 지역에선 내달부터 입지여건이 좋은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쏟아지게 돼 청약과열 및 분양권 단타전매가 성행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오는 3ㆍ4분기까지 부산ㆍ대구에서 새로 공급될 아파트는 22개 단지 1만8,000여 가구에 이른다. 이중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는 4곳 7,000여 가구에 이르며, 900가구 안팎의 대단지도 5곳 4,600여 가구나 된다.
특히 부산 남구 용호동에 위치한 3,300가구 규모의 SK건설 아파트와 1,365가구의 중앙건설 아파트는 바닷가에 위치한데다가 전량 일반 분양돼 조망권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성원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부암동에서 짓는 1,056가구 규모의 아파트도 부촌(富村)으로 불리는 서면지역에 위치해 향후 청약결과가 주목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최근 부산ㆍ대구 등 지방대도시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주변 시세에 육박하거나 높은 가격에 분양되기 때문에 해당 지역 집값을 끌어올리는 결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