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수도로 삼은 이라크 모술 탈환에 미국이 총 2만5,000여명의 병력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미군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4∼5월 중 이 같은 계획을 실행한다. 2만5,000명에 이르는 병력은 대부분 이라크 정부군으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미 중부사령부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이라크군 8개 여단과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군 ‘페쉬메르가’ 3개 여단 등이 탈환 작전에 투입된다고 밝혔다.
또 각 2,000명의 병력으로 구성된 5개 여단이 초반 공격을 이끌며 이라크군 특수부대와 옛 모술 경찰 역시 전투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모술 탈환작전의 시작 시기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 시작(올해는 6월17일) 전인 4월에서 5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는 국제연합군도 공습 및 공중감시 지원을 할 예정이며, 미군 지상군 병력이 작전에 직접 참가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군이 작전에 투입할 병력 규모나 출병 시기 같은 상세한 계획을 미리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미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는 “(IS에 대한) 심리전을 시작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IS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지난해 6월10일 점령한 뒤 이곳을 수도로 삼고 이라크, 시리아 점령지를 아우르는 이슬람 칼리프제(신정일치) 국가 설립을 선포한 바 있다.
현재 모술 내 IS 병력은 1,000∼2,000명 규모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