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생산 중단 여부는 앞으로 한달이 관건이다.” 25일 한국양회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유연탄 수출 중단 조치이후 쌍용양회, 성신양회, 한일시멘트 등 국내 시멘트 회사가 보유한 유연탄 비축분은 30~35일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비축분이 소진될 한달 기간동안 유연탄 확보의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연료 부족으로 시멘트 생산, 판매, 영업 등 전부문이 올스톱 될 수 밖에 없고 결국 시멘트발 건설 대란이 닥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계절적 성수기인 오는 3~4월. 봄철은 전국적으로 건설이 진행되면서 9~10월과 함께 시멘트 수요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이 때까지 유연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시멘트 대란을 피하기 힘들다. 고품질의 유연탄을 공급해줄 수 있는 나라는 중국ㆍ러시아ㆍ호주 정도. 국내 업계는 지난해 중국산을 72%(쌍용양회는 100%) 사용하고 나머지는 러시아산을 사용했다. 쌍용양회의 한 관계자는 “중국 거래선인 이달들어 이런저런 설명도 없이 유연탄 공급을 끊었다“며 “답답한 마음에 배부터 보내 (유연탄 공급에 대한) 최종 의사를 타진하기로 했다”고 전한다. 양회협회에 따르면 중국 측이 지난 1월 25일 남부 지방 폭설 등의 이유로 유연탄 수출 취소를 선언한 이후 국내 시멘트업계는 별다른 연료 확보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체 공급국인 호주는 유연탄 주산지인 뉴캐슬 지방에 지난달 폭우가 내려 16개 광산 중 12개 광산의 생산이 중단됐고 그나마도 항만 인프라가 부족해 선적을 위한 선박 대기시간만 1개월 이상 걸리는 실정이다. 결국 아시아 지역의 유연탄 매수세가 모두 러시아산에 주목하면서 지난달말 톤당 115달러 하던 것이 지난 8일 150달러까지 올랐고, 이후 약 10%가 추가로 올라 25일 현재 1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멘트 에너지원의 83% 유연탄에 의존 시멘트 업계는 에너지원의 83%를 유연탄(나머지 17%는 폐타이어 등 산업폐기물)에 의존하고 있다. 시멘트는 제품 10톤을 만드는 데 1톤의 유연탄이 들어갈 정도로 ‘에너지 소비형’ 제품. 연료가격이 제품 경쟁력을 좌우한다. 현재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 연료로는 벙커C유가 가능하지만 가격 차이가 워낙 커서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두 연료를 발전단가로 비교한 수치를 살펴보면 유연탄이 1kw(킬로와트)당 41원인데 비해 벙커C유는 무려 11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