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타법인에 출자한 지분을 통해 쏠쏠한 평가이익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우증권[006800]은 지난 1월 862억원에 매입한하이닉스[000660] 주식 655만여주가 지난 28일 종가 기준으로 1천574억원으로 불어나 712억원의 평가차익을 기록중이다.
현대미포조선[010620]은 지난 2월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중공업[009540] 주식236만주를 매입하는데 1천180억원을 투자, 9개월만에 1천871억원으로 691억원이 불어났다.
현대증권[003450]은 3월 하이닉스 주식 475만여주를 618억원에 사들였는데 8개월만에 1천141억원으로 불어나 523억원의 평가이익을 얻었다.
현대중공업은 7월 `형제기업'인 현대차[005380] 주식 150만주를 973억원에 사들여 2개월만에 217억원의 평가차익을 올렸다.
동양화재[000060]는 6월 메리츠증권[008560] 주식 878만여주를 373억원에 매입,3개월만에 172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다.
세종공업[033530]은 5월 현대산업개발[012630] 주식 50만주를 100억원에 매입,4개월만에 69억원의 평가이익을 냈고 태영은 지난달 하순 한국금융지주 주식 145만주를 405억원에 매입, 한달도 안되는 기간에 15억원의 평가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못지 않게 왕성하게 주식투자를 하고 있는 일성신약[003120]은 7월삼성물산[000830] 11억원어치, 8월 현대오토넷[042100] 12억원어치, 지난달 삼성물산[000830] 22억원어치를 잇따라 매입, 각각 1억원과 7억원, 8천700만원의 수익을올렸다.
그러나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담하는 바람에 산술적으로는 상당한 평가손실을 내고 있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1월 주당 8천원대에 불과한 두산인프라코어[042670]의 주식을 주당 1만9천원대에 인수, 최근까지 무려 4천530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동국제강[001230]의 경우는 6월 유일전자[049520]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이회사의 주식을 주당 2만7천원에 매입했으나 최근 주가가 1만6천대 중반으로 떨어지며 34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었다.
영풍[000670]은 2월 480억원을 들여 코리아써키트[007810]의 경영권을 확보했으나 이후 이 회사의 주가가 신통치 않아 61억원의 평가손실이 나 있는 상태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김상훈 김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