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투자 장기적안목 신중히"장치혁 고합 회장 경총 세미나서 강연
대북 투자에 나서는 국내 기업은 북한의 실정과 정부의 기본정책을 숙지하고 장기적 안목에서 철저한 방침과 전략을 세워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전경련 남북경제협력위원장인 장치혁(張致赫·사진 ) 고합 회장은 7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 조찬세미나에서 「우리 기업의 대북진출전망」이라는 강연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張회장은 『한민족이지만 긴 분단으로 민족적 이질감이 크며 북한 내 실정도 여의치 않은 만큼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 하에 장기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실정에 대해 경제적 인프라와 유통망이 열악하고 에너지도 부족해 채산성 있는 생산시설 설치 운영이 어려운 형편이며 정치적으로도 개방을 적극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고 외부투자를 받아들일 제도적 장치와 이를 운영할 고급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張회장은 또 『방치하고 있는 1,000만톤의 무연탄 중 일부를 북한의 화력발전소에 공급, 이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은 선진국에서 단 한차례도 불합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노동력이 우수한 데다 중국·남한으로 상품을 반출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아 봉제 등 임가공 분야에서는 사업성공 여지가 많다』고 덧붙였다.
張회장은 『최근 북한이 무역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 컨설팅 용역을 준 것으로 안다』며 『북한에 대한 접근태도는 사냥식이어서는 안되며 적절한 분석과 계산으로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북한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면 10년 또는 20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영주기자YJCHO@SED.CO.KR
입력시간 2000/07/0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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