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M&A는 가치 있는 도박"

글로벌 기업과 만남의 장

구글·인텔·지멘스 등 투자담당자, 성장·혁신의 비결로 M&A 꼽아

국내스타트업 투자설명회도 진행… 전략적 제휴·협력 방안 등 논의

중소기업청 주최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4 글로벌 기업과의 만남의 장' 행사에서 알버트 리 구글 사업개발부 수석이 구글의 M&A 전략과 기술 트렌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청

"우리가 M&A를 추진하는 이유는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얻기 위한 것입니다. 인수합병(M&A)은 '가치 있는 도박'입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벤처투자 주최로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기업과의 만남의 장' 행사에서 구글·인텔·지멘스 등 주요 글로벌 대기업의 투자 담당자들은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의 비결로 적극적인 M&A를 꼽았다.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의 벤처투자사인 어플라이드 벤처스의 에일린 탕할 전무는 "수십년간 AM은 오픈 이노베이션 모델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데 일조하는 기업을 찾아 투자했고 이들은 AM 혁신의 원천이 됐다"며 "1974년 스마트폰 한 대를 만드는데 10조원이 들었지만 40년간 AM은 트랜지스터 비용을 1억% 낮췄고 디스플레이 가격을 20분의 1로 줄이면서 지금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서 M&A를 가장 많이 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구글 역시 M&A를 통한 성공담을 내놨다. 알버트 리 구글 사업개발부 수석은 "2005년의 안드로이드, 2007년 유튜브, 지난해 더블클릭 등을 인수하면서 구글의 성장과 혁신이 가능했다"며 "모두가 우리의 M&A딜을 두고 도박이라고 할때 우리는 '가치있는 도박'이라며 베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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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업은 M&A 전략과 관심분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소개했다. 알버트 리 수석은 "구글은 칫솔처럼 누구나 매일 여러 번 쓰고 간단하지만 인간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제품이나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를 찾는다"며 "구글의 M&A 타깃은 '로보틱스'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스마트기기 등에 강점이 있는 한국 중소기업을 찾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텔의 벤처캐피털 인텔캐피털의 수드히르 쿠팜 아시아 지역본부 대표는 "인텔의 경영전략 변화에 맞춰 투자 분야도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현재는 데이터·클라우드 인프라, 인지 컴퓨팅 및 사물인터넷 등의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며 "올 들어 총 111개 기업에 3억2,700만달러를 투자했고 설립 이래 총 1,396개 기업에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이날 각사의 M&A 전략 발표 이후에는 투자 유치를 원하는 29개 국내 스타트업이 투자설명회(IR)가 열려 1대1 매칭 상담이 진행됐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을 가진 한국 기업이 전세계 기술을 이끄는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도록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우리 기업들이 이들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을 통해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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