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으로 올해만 24개 상장사들이 교환사채 발행에 나서 총 교환사채 전환 주식잔량이 5,560만주에 달한다. 이달에만 한미반도체ㆍ태평양물산ㆍ윈포넷 등 총 258억원의 EB가 발행된다.
EB란 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자사주를 특정한 가격에 교환해주기로 약속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기업들은 대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교환 가격을 현 주가보다 높게 결정해 발행한다.
한미반도체는 지난 11일 189억원의 EB 발행을 결정했다. 표면이자율은 3%, 만기이자율은 3%이며 교환가액은 1만20원이다.
한미반도체는 모바일용 반도체 공정에 주로 쓰이는 '플립칩 본더(Flip-Chip Bonder)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아 2∙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연초 6,000원대에 머물러 있던 주가가 현재 9,000원대까지 올라섰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21.8% 증가한 1,708억원, 영업이익은 29.6% 늘어난 367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평양물산도 지난 10일 3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이자율은 2.0%며 교환가액은 주당 4만5,000원이다.
태평양물산은 지난해 10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더욱이 지난해 국내외 생산기지의 신규 투자 및 설비 확충 등으로 의류생산 시스템이 안정화되면서 올해 역시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윈포넷도 지난 11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9억원 규모의 무보증 교환사채 공모 발행을 결정했다. 만기이자율은 3%며 교환가액은 5,020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사들이 자사주를 시장에 내다 팔아 자금을 확보하면 주가가 떨엊리 수 있다”며 “블록딜로 처분한다 해도 할인율이 10%가 넘어 최근 EB발행을 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자입장에서도 계약에 따라 언제든 교환권 행사를 통해 매매가 가능하고 채권의 개념으로 안정장치가 마련돼 있어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