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외 순채권 1,000억弗 첫 돌파

3분기말 현재 1,020억弗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면서 대외채권에서 채무를 뺀 대외 순채권이 사상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총외채와 외환보유액 규모는 처음으로 역전됐다. 재정경제부가 17일 내놓은 ‘대외채무ㆍ채권’ 현황을 보면 올 3ㆍ4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권은 전분기 말보다 111억달러 증가한 2,687억달러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외채무는 1,667억달러로 분기 중 36억달러가 줄었다. 이에 따라 대외 순채권 규모는 1,020억달러로 전분기 말보다 147억달러 늘어나며 외채통계 편제 이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넘었다. 단기 대외지급 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전분기 말보다 4%포인트 하락한 30.3%, 유동외채 비율은 4.4%포인트 떨어진 42%로 안정 수준인 60%와 100% 미만을 유지했다. 대외지급 여건이 크게 개선된 것은 분기 중 외환보유액이 75억달러 늘어난데다 금리차 등을 감안한 외국계 은행의 국외 본지점 대여가 34억달러 증가한 때문이다. 대외채무 감소는 장기외채가 은행의 차입 및 외화증권 발행 등으로 9억달러 증가한 데 반해 단기외채의 경우 은행의 해외차입금과 미결제 대금 상환, 비거주자의 통안증권과 은행예수금 감소 등으로 분기 중 45억달러 급감한 데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97~99년 3년간 순채무국이었으나 2000년 6월 순채권 국가로 돌아선 뒤 매년 순채권 규모가 증가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한편 3ㆍ4분기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은 1,744억5,000만달러를 기록해 대외 순채무 규모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또한 9월 말 이후 이달 중순까지 외환보유액은 215억달러 이상 급증해 대외채권 규모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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