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펀치게임하다 인대절단… '주먹 조심'

손 미끄러지며 점수판 맞아

작년 4월 친구들과 학교 근처에서 펀치게임기로 점수내기를 하던 고등학생 신모(17)군. 신군은 차례가 돌아오자 자신 있게 주먹을 날렸지만 미끄러운 펀칭패드에 주먹이 밀리면서 점수가 나오는 계기판을 쳐 손 등뼈의 인대가 끊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9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2002년 9월 1일부터 3년여간 접수된 펀치게임기 관련 위해사례는 모두 39건에 달했다. 위해 원인을 보면 지나치게 힘을 주거나 펀칭패드가 아닌 곳을 치는 등 무리하게 때리다 발생한 사고가 65.2%로 가장 많았으며, 다른 신체부위를 이용한 경우가 17.4%, 음주 후 이용이 13.0%였다. 위해 부위는 손가락.손목 등 손 부위가 82.1%로 가장 많았으며 발등.발가락 등발 부위를 다친 경우도 12.8%에 달했다. 구체적인 위해 내용을 보면 뼈에 금이 가거나 부러진 경우가 40.5%로 가장 많았고 꺾이거나 삔 경우가 27.0%, 찢어진 게 13.5%, 인대가 손상되거나 절단된 경우가10.8%로 뒤를 이었다. 소보원 관계자는 "펀치게임을 하다 다친 사람들 중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사람은 소수로 대부분 위해부위를 방치하거나 응급처치만 한다"면서 "하지만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 기형이나 운동장애로 이어진 사례도 있는 만큼 증상을소홀히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소보원은 서울과 경기지역 43곳, 102개 펀치게임기의 설치장소와 주변환경에 대해 조사를 벌인 결과 게임기 중 다수는 야외의 공사 중이거나 비탈진 곳에 도로에걸쳐 설치돼 있었고 주변에 턱이나 튀어나온 벽 등 위험요소도 있는 경우도 있어 동작을 크게 할 경우 다칠 위험이 높았다고 지적했다. 조사대상 게임기의 51.0%에는 주의사항이 없거나 지워져 확인이 불가능했으며 42.1%는 펀칭패드의 크기가 작아 사고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펀치게임기의 개선점으로 펀칭패드의 지지대나 계기판 등 잘못 맞을수 있는 부분의 패딩처리, 펀칭패드의 탄력강화와 파손방지노력, 주변도로로부터 안전확보, 주의사항 표시 등을 꼽았다고 소보원은 전했다. 소보원은 펀치게임기의 노후화나 주의사항 표시 여부, 사고 위험성 등에 대해 관련기관의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한편, 이용자들도 뛰어들면서 주먹을날리는 등의 무리한 동작으로 게임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