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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042660)이 총 약 3조원 규모의 북극해용 쇄빙 LNG선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는 지난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캐나다와 일본의 LNG운영선사와 17만㎥급 아크(Arc)-7 쇄빙 LNG선 9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수주 선박은 캐나다 티케이와 중국 CLNG 합작사가 발주한 6척과, 일본의 몰(MOL), 중국 CSLNG의 합작사가 발주한 3척이다. 금액은 척 당 약 3억1,600만달러로 모두 합쳐 28억4,000만 달러(2조8,640억원)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게 될 17만㎥급 아크7 LNG선은 쇄빙 기능을 갖춘 최초의 LNG 운반선이다. 17만㎥의 LNG를 수송할 수 있으며 길이 299m, 너비 50m 규모다. 아크는 쇄빙능력과 선박의 종류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아크7은 최대 두께 약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깨면서 운항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까지는 1.8m두께를 깰 수 있는 아크6 쇄빙선이 가장 높은 성능의 쇄빙선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선박은 또 극한에서 생활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장비의 성능 발휘를 위해 영하 52 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한처리 기술을 적용했다.
이번 선박은 러시아 서시베리아 야말반도의 천연가스전을 개발하는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세 곳의 선사가 총 15척의 쇄빙 LNG선을 발주해 투입할 예정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소브콤플로트가 발주한 1척과 이번 9척 계약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0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월 세 곳의 선주 업체와 야말 프로젝트에 쓰이는 모든 쇄빙LNG선을 한국에서 짓겠다는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정식 발주가 나오지 않은 5척도 10월 내 본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전세계 천연가스의 30%, 석유의 13%가 매장된 북극 지역(Arctic)은 향후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라며, “마케팅과 준비를 통해 회사가 진출을 추진해 온 극지용 선박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주가 갖는 의미가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