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최고성적 거뒀지만… 불안한 수출전선

10월 2.5% 늘어 517억弗… 올 누계 원화로 환산땐 2.6%↓

'초엔저 쓰나미' 마저 눈앞에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선박과 컴퓨터 등의 호조와 대미 수출증대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일본의 추가 돈 풀기로 '슈퍼달러·초엔저'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대내외 수출여건은 불안하기만 하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액은 517억5,5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월간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과 올 4월에 이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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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의 수출 누계는 4,771억2,800만달러로 전년(4,637억4,600만달러)보다 2.88% 늘었다. 이를 원화로 환산(월별 평균 환율 기준)하면 전년보다 되레 2.59% 감소했다. 원화가치 상승으로 수출 채산성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10월 수출은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특수 등으로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최고액도 연말 특수효과와 한 척에 수억달러에 이르는 선박 인도가 몰린 영향이 크다. 단순 수출규모에는 통계적 착시가 있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선박 부문이 35.1%를 차지하며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컴퓨터 15.3% △반도체 12.2% △철강이 7.7% 늘어났다. 반면 무선통신기기는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업체 등과의 경쟁심화로 수출액이 두 달 연속 감소했고 자동차는 파업 등의 여파로 13.9% 감소세를 보였다.

전망도 어둡기만 하다. 미국만 회복세를 보일 뿐 유럽의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중국 경제의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대신흥국 수출전선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에 따른 엔저 쓰나미가 몰고 올 후폭풍에 수출기업들은 초비상이 걸렸다. /세종=권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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