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8월30일] <1178> 세계 최장 다리


‘두 줄기 직선의 끝은 도대체 어디일까. 한없이 뻗어나가 물에 잠겼을까. 하늘로 솟았을까.’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폰차트레인 코스웨이(Lake Pontchartrain Causeway)의 사진만 보고도 이런 생각이 든다. 총길이 38.42㎞. 경인고속도로 전구간(23.9㎞)보다 1.6배 길다. 세계 최장교 밑의 물은 폰차트레인 호수. 미국 중남부의 거점도시인 뉴올리언스 광역도시권의 균형 발전이 거대한 호수 때문에 어렵다는 지적에 따라 1948년 공사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호수 중간중간에 인공섬을 조성해 교량으로 연결하는 방안이 제시됐으나 일직선 교량을 세우기로 의견이 모아졌다. 공사는 호수 바닥에 9,000여개 콘크리트 기둥을 박아 약한 지반을 다지는 것 외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연안 항구가 막혀 바닷물 호수로 변한 폰차트레인의 물길이 세지도, 깊지도 않아 교각을 세우고 상판을 이어 붙이는 단순공법이 통할 수 있었다. 최초의 다리가 완성된 시기는 1956년 8월30일. 완공 이후 호수 횡단시간이 페리를 이용할 때보다 한 시간가량 당겨졌다. 자신을 얻은 루이지애나주는 1969년 5월 똑같은 교량을 평행으로 건설해 쌍둥이 다리로 만들었다. 총예산은 5,670만달러. 요즘 가치로 약 5억달러에 해당되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볼 수 있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공사감리 덕분이다. 내년에 완공될 18.2㎞짜리 인천대교에는 공사비 1조5,914억원이 들어간다. 한때 새로운 구간을 추가해 세 쌍둥이 다리로 확충하는 방안이 거론된 적도 있지만 실행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9억달러로 추정되는 공사비 확보가 어려워서다. ‘세계 최장 다리’라는 타이틀도 오는 2013년이면 총연장 40㎞짜리 ‘카타르~바레인 우정의 다리’로 넘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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