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월요 초대석] 발자취

아파트 브랜드시대 개척한 삼성그룹 주택사업 산증인

‘아파트 브랜드 시대를 연 주역.’ 한행수 주공 사장은 삼성그룹 아파트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로 입사, 삼성건설(현 삼성물산 건설부문) 주택사업본부장과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카리스마적 경영으로 삼성그룹 아파트의 기초를 다진 인물이다. 한 사장은 삼성그룹이 주택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본인이다. 삼성건설 재직시 그룹 내 고위층들에게 아파트 건설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당시 ‘아파트는 돈 버는 사업이 아니다’, ‘잘 지은 삼성 아파트는 그룹 전체의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며 주택건설사업 진출의 당위성을 알리는 데 노력했다. 삼성그룹의 주택건설사업 진출은 한 사장의 이 같은 열정이 한 몫 한 것. 서울 마포의 ‘홀리데이 인 서울’ 호텔(옛 가든 호텔) 뒤에 위치한 마포 삼성 아파트는 한 사장이 삼성건설 재직시 탄생시킨 대표적 주거 단지다. 삼성건설에서 삼성중공업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뒤부터는 국내 최초로 아파트에 브랜드를 접목시켜 돌풍을 일으켰다. 그 당시 아파트 명칭은 회사 이름을 붙이는 게 일반화 됐다. 일부 건설사가 회사 명칭과 별도로 브랜드를 사용했으나 홍보는 거의 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재직시 그가 내놓은 아파트 브랜드가 바로 ‘쉐르빌’이다. 각종 매체에 쉐르빌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아파트 브랜드를 홍보한다는 것은 그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건설사들이 앞 다퉈 아파트 브랜드 개발 및 홍보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됐다. 브랜드 홍보ㆍ개발 뿐 아니라 한 사장은 주문형 주택의 대량화 시대를 연 인물이다. 그는 쉐르빌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에 맞게 각기 다른 주택 설계를 선 보였다. 주문형 아파트의 효시를 연 것이다. 그의 이력에는 ‘공격적 아이디어가 풍부한 사람’,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 ‘조직을 장악하는 상사’ 등의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약력 ▦ 경남 마산(45년 출생) ▦부산상고ㆍ경희대 경영학과 ▦삼성그룹 입사(11기) ▦삼성건설 주택사업본부장(93년) ▦삼성중공업 대표이사(97년) ▦삼성홈이엔씨 회장 ▦열린우리당 재정위원장 ▦대한주택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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