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시승기] BMW Z4

시속 100㎞까지 4.8초… 코너링도 안정적<br>주행성능에 치중 실내 디자인은 단순


BMW의 2인승 스포츠카 'Z4'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징적인 차다. 먼저 숫자 '4'에 주목해보자. BMW는 디자인의 심미성을 부여한 차에 짝수를 붙인다. 심미적 아름다움,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Z4는 BMW를 상징하는 차다.

그 다음은 대중형 스포츠카라는 점이다. BMW는 고성능차 라인업으로 'M시리즈'를 갖추고 있다. M시리즈에 비해 Z4는 다소 부담 없는 크기의 엔진을 갖춘 경량 스포츠카여서 소비자의 접근성이 보다 높다.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 면에서도 Z4는 중요하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LK'와 경량 스포츠카의 지존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 이는 브랜드 전체의 체면이 걸린 일이기도 하다.

최근 페이스리프트 돼 새로 나온 Z4의 3,500cc 가솔린 모델(Z4 s드라이브 35is)를 시승했다. 차에 다가서면 일단 차 높이가 낮다. 전고가 1,291㎜에 불과하다. 차에 앉으면 의자가 땅바닥에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다. 의자의 최저점이 지면으로부터 13㎝ 높이에 있다고 한다. 낮은 운전 위치는 스포티한 주행 감성을 이끌어 내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실내는 다른 BMW 차량보다 단순하다. 치장을 줄이고 주행 성능에 치중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실내 디자인이다.

시동음은 기대에 비해 평범하다. 공회전시의 사운드도 다소 거친 느낌일 뿐 스포츠카 특유의 웅장함은 없다. 그러나 밟아보면 다르다. 스로틀밸브 개방과 함께 시원한 배기음이 쏟아지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머플러 쪽에서 폭발음이 팡팡 터진다.


이 차는 특히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8초인데 실제로 이 차를 몰아보면 느낌상의 가속력은 더 대단하다. 부드럽게 달리다 악셀레이터를 끝까지 밟으면 잠시의 터보랙을 거친 뒤 화살처럼 앞으로 달려나간다. 무섭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로 대단한 돌파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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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링과 브레이킹 성능 또한 스포츠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빠르고 안정적이다. 한마디로 남자의 차, 마초적 주행성능을 갖춘 경량 스포츠카다.

이번에는 차에서 내려 이 차의 디자인을 찬찬히 봤다. 디자인 특징은 볼륨감이다. 여성미를 연상케 하는 곡선을 남성적인 파워가 주요 특징인 스포카 외관에 입혔다니, 대단한 발상이다. 이 차는 하드톱 로드스터인데 주행 속도 시속 40㎞일 때는 버튼 하나로 19초 만에 열고 닫을 수 있다. 톱을 열었을 때의 외관이 훨씬 멋있다.

국내 출시 모델은 2.8리터 가솔린 엔진을 단 'Z4 s드라이브 28i'와 기자가 시승한 'Z4 s드라이브 35is' 두 가지다. 변속기는 2.8리터 모델이 자동 6단을, 3.5리터 모델이 자동 7단을 달았다. 가격은 각각 8,110만원ㆍ 9,150만원. 사족 하나. Z4에서 Z는 독일어의 2인승(Zweisitzer)에서 따왔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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