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LS·FX마진, 장내 거래 추진

한국거래소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가연계증권(ELS)과 외환차익거래(FX마진)를 일반 주식처럼 장내 매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장내 매매 허용 시점은 국내 증시가 비교적 안정되고 ELW 등 파생상품에 대한 법적 다툼이 일단락되는 내년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ELS 등 파생결합증권의 장내 매매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해 자본시장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 연구 보고서를 통해 ELS는 상품 구조의 복잡성과 가격ㆍ수수료의 불투명성, 불완전 판매, 유동성 제한 등의 문제가 있어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장내화된 경우가 많고 국내에서도 장내화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이에 따라 ELS의 장내화를 고려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주식워런트증권(ELW)의 투기성이 심각하게 부각되면서 대체 투자상품으로 ELS의 장내화에 대해 고려하게 된 것”이라며 “현재 시장초기 조사단계로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과 증권사들 간의 협의를 거쳐 장내화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2000년대 초반 ELS 상품을 일부 장내에 상장한 적이 있지만 매매 부진으로 이내 폐지됐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에는 ELS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부족해서 투자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했다”며 “ELS를 장내화하면 파생결합증권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LS의 경우, 지난해 일부 증권사 직원이 중도 상환을 막기 위해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매도작전을 펼치는 등 투자자들이 시세조종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다. 한국거래소는 FX마진도 장내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를 하고 있다. FX마진 거래는 미국 달러 등 각국의 통화의 변동에 투자하는 파생상품거래로 현재 증권사 등을 통해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FX마진거래의 계좌 가운데 98%가 개인이며 전체 계좌 중 90%가 손실을 내고 있다”며 감독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대우증권 등이 최근 FX마진거래를 전면 중단했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장내 거래로 흡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다만 현재 금감원이 FX마진거래를 조사 중이고 ELW 등 파생결합상품을 둘러싸고 법정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내년 이후에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