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전날 '인수위' 멤버들과 모여 승진 축하 술자리
이종석(사진) 통일부 장관이 지난 5ㆍ31 지방선거 전날 대통령직 인수위 멤버들과 함께한 술자리로 뒤늦게 구설수에 올랐다.
26일 국회와 일부 언론 등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의 현정부 요직 인사 10여명과 서울의 모 한정식 집에서 승진 축하연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은
최재천 열린우리당 의원이 지난 23일 국회 통외통위 상임위에서 거론하며 일반에 알려졌다. 최 의원은 상임위에서 “미사일 위기가 진행중인 시점에 군납 양주 10병을 갖다 놓고 자화자찬 승진 축하 파티를 했다”며 “이런 무사안일식 태도로는 국민을 설득하지 못한다”고 질타했다.
최 의원은 이어 “미사일 위기 상황이고, 남북 철도는 취소됐는데 인수위 멤버들이 뭐 잘했다고 모이냐. 이너서클끼리 요직 장악하고 승진하면 잘되는 거냐. 이 정부 들어 북한 문제는 DJ정부 때보다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인터넷 언론인 오마이뉴스는 이날 이 장관이 지방선거 전날 갖은 술자리에서 “인수위 멤버는 내가 챙긴다”며 정부 인사에 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이 종석 장관이 당일 회식에서 “우리는 과거 정권과는 다르다”며 “지방선거는 져도 상관없다. 대선에서 이기면 된다”고 강조하는 등 민심과는 동 떨어진 언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를 자청, “일부 언론 보도를 봤는데 인수위 회식 자리에서 ‘인수위 멤버는 내가 챙기겠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며 “법률적인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단순한 회식 자리가 그렇게 비춰진 게 당혹스럽다”면서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했다는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으며 그렇게 경솔하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당 의원과 친노(盧) 매체로 분류되는 언론이
이종석 장관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미사일 위기에 겹친 이 장관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