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

작년 4분기 최고 0.17%P 늘어… 자산건전성 훼손 우려

부동산 등 실물경기 악화로 기업들이 제때 대출이자를 상환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향후 지속적으로 나빠질 경우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급격히 훼손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2007년 9~12월) 현재 기업은행의 기업 실질 연체율은 1.26%로 전 분기 대비 0.17%포인트 증가했다. 실질 연체율은 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하기 전의 연체율로 대출자의 실질적인 연체 상황을 나타낸다. 지난해 기업은행의 실질 연체율은 ▦1·4분기 0.68% ▦2·4분기 0.82% ▦3·4분기 1.09% ▦4·4분기 1.26%로 매 분기 상승폭이 확대됐다. 부실채권을 상각한 일반 기업대출 연체율은 4·4분기 현재 0.27%로 전 분기보다 0.30%포인트 줄었다. 이는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실채권을 많이 털어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실질 연체율도 반등했다. 국민은행의 기업 대출 실질 연체율은 지난해 4·4분기 0.83%로 전 분기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1·4분기 1.07%였던 국민은행의 실질 연체율은 2·4분기 0.97% 3·4분기 0.71%로 하락 안정화 추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하반기 건설사들의 잇따른 부도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 반전했다. 신한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은 4·4분기 현재 1.10%를 기록했다. 3·4분기에도 1.24%를 나타내 2분기 연속 1%대의 높은 연체율을 이어갔다. 외환은행도 같은 기간 0.87%를 나타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연체율을 나타냈지만 지난해 가장 높은 분기별 대출 연체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은행들의 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인한 건설업체들의 ‘줄도산’과 급격히 악화된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 때문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으로 은행이자를 간신히 내고 있는 상황에서 산업 생산성 위축으로 재고 등이 쌓이면서 은행 이자를 원활히 갚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 시중 은행들의 대손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다”며 “아직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연체율이 계속 상승한다면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