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車업계 "경유값 급등에 SUV 안팔려…일부 라인 스톱"

고유가는 휘발유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산업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소비위축이 현실화되면서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라인의 가동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는 또 내ㆍ외부에 플라스틱 제품을 많이 장착하는 특징이 있어 최근의 플라스틱 제품 가격상승에 따른 원가상승 압력도 심하게 받고 있다. 경유 차량에 강점을 지닌 쌍용자동차는 지난 20일 렉스턴 등 SUV를 생산하는 평택공장 조립 1라인의 한시적 부분 휴업을 단행했다. 경유 값 급등으로 SUV 판매가 급감하자 부분 휴업을 통한 생산량 감축이라는 최후 수단을 쓴 것. SUV 차종의 판매 하락은 이미 가파른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국내 완성차 4사에서 생산하는 차종 중 SUV의 판매 실적은 1만4,258대로 지난해 4월에 비해 무려 18.2%나 줄었다. 올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0.1% 증가했을 뿐이다. 자동차공업협회 측은 “경유 값이 급등하면서 지난달부터 SUV의 판매 감소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이 휘발유보다 비싸지는 기현상까지 벌어지면서 SUV의 판매량 감소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전문가들조차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으는 국제유가 추이는 잠재 고객들의 소비심리를 위축시켜 자동차 시장 자체를 얼어붙게 만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업계는 단기적으로 ▦연비가 좋은 경차 판매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연비 성능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과 ▦하이브리드카ㆍ연료전지차 등 고연비 차량 개발에 주력한다는 대책이다. 현대ㆍ기아차는 고효율 엔진 개발과 함께 자동차 경량화를 통해 차량 연비 개선을 위한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경제성이 좋은 모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중량 1%를 줄이면 연비를 최대 0.5~0.6% 개선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엔진 등 파워트레인뿐 아니라 차체ㆍ섀시 등 소재적용 등을 통한 경량화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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