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추진

南 자본·기술-北 자원·노동력 접목, 실질효과 기대<br>■ 남북경추위 합의문 발표

제 10차 경제협력추진위원회는 남북한의 적극적인 남북경협 의지를 반영한 듯 시종일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놓고 막판에 난항을 겪으면서 당초 발표하기로 한 예정시간보다 한시간을 훌쩍 넘겨서야 합의문이 발표됐다. 때문에 일정이 뒤바뀌어 최종 합의문을 발표하기도 전에 만찬이 열리는 진풍경도 발생했다. 저녁 식사를 훌쩍 넘은 밤 10시께 만찬장에 들어선 남북 고위 당국자들은 아쉬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남측 위원장인 박병원 재경부 차관은 “거의 다 끝났는데 마무리가 더 남았다”며 말을 아꼈다. 박 위원장은 ‘만찬 이후에도 이야기를 더 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만 끄덕이더니 “(북한측 인사와) 별로 악수하지 않고 싶지도 않다”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박 위원장은 회담 전망에 대한 기자들의 계속되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큰 가닥은 잡았는데 자잘 자잘한 것들이 합의가 안되고 있다”며 마지못해 대답하기도. 반면에 북측 최영건 위원장은 “북쪽에선 간부들 늦게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라며 “초저녁에 빵하나 먹고 저녁 늦게 먹는 게 일반적”이라고 호탕하게 말했다. 최 위원장은 “통일 대업 하는데 밥 조금 늦게 먹는 건 흠이 아니다”며 웃으며 말하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열린 오찬은 회담 분위기가 만찬에 비해 훨씬 밝았다. 서울 중구 오장동에 있는 냉면 전문집인 ‘함흥냉면’에서 열린 오찬에서 남북 대표단은 냉면 등을 소재로 서로에게 관심을 표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영건 북측 단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조명균 통일부 개성공단사업 지원단장을 향해 “눈 아픈 건 다 나았냐”며 과거의 협상 경험을 회상하며 “밤잠 안자는 투사는 저(조 단장) 선생이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오늘은) 밤샘 안하고 빨리 끝내기로 합의했다”며 ”회담 빨리하고 저녁에는 편안히 술 한잔 하자”고 제의하기도 했다. 이에 뒤질세라 박 위원장은 “우리(단장)가 합의해도 별 소용없더라. 실제 합의하는 실세(접촉 위원들)들이 해야 한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남북의 냉면에 대한 비교 얘기가 오가는 속에 북측의 한 기자는 물냉면과 비빔냉명, 회냉면 세그릇을 비우며 왕성한 식욕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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