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李대통령 브라질 방문, 남미서 자원·세일즈외교 본격시동

자원·자동차산업등 '3대 융합체제' 구축 제안<br>상파울루 시장 만나 청정에너지 협력도 논의

이명박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상파울루=손용석기자

브라질을 공식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자원부국인 남미국가들과 활발한 자원ㆍ세일즈 외교를 벌였다. 이 대통령의 남미 순방은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지만 이를 기회로 남미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속화 등을 통해 남미 경제권과 교역ㆍ투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18일 브라질 경제인과 오찬회동에서 한ㆍ브라질 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광물자원과 플랜트 산업, 석유개발과 조선산업, 바이오연료와 자동차ㆍ녹색산업의 3대 융합협력체제 구축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남미의 자원과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연계시키겠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을 구체적으로 집약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브라질산 바이오에탄올의 사용이 가능한 플렉스형(flex)형 자동차를 유망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브라질 측도 이 대통령에게 고속철 사업참여를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도 이에 대해 참여의사를 적극 밝혔다. 이와 함께 공동연구 이후 지지부진하던 한ㆍ메르코수르(MERCOSURㆍ남미공동시장) FTA의 신속한 추진과 한ㆍ페루 간 FTA 협상개시를 선언했다. 특히 한ㆍ페루 간 FTA 협상체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페루 일간지 '엘코레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에 있어 페루는 중남미에서 가장 매력적인 나라 중 하나"라고 추켜세우고 FTA 협상의 개시를 선언했다. 경제협력 확대를 기반으로 외교행보에도 속도를 높였다. 브라질의 차기 대선주자로 유력한 조제 세라 상파울루 주지사가 마련한 만찬에 참석, 청정에너지 등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경제학자 출신의 세라 주지사는 브라질의 차기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이다. 상파울루 주지사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세라 주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은 석유 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알고 있다"면서 "상파울루는 경쟁력 있는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는데 에탄올은 석유보다 가격이 싸고 청정에너지라는 측면도 있다. 이 대통령이 에탄올을 이용한 (제품)생산 방안도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알다시피 한국은 석유와 가스 등이 나지 않는 나라"라면서 "에탄올을 만들어내는 기술은 청정에너지 측면에서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며 한국 정부도 온난화를 방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여러분과 협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브라질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이고 그 중심에 상파울루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기업들은 현재뿐 아니라 미래를 보고 투자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많이 와 있다"고 말하는 등 양국 간 교역ㆍ투자 협력 분야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브라질 순방 결과를 종합해 양국 간 실질적인 융합협력과 기업 투자촉진을 위한 한ㆍ브라질 산업협력위원회 설립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동포간담회에서 법ㆍ질서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파울루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선진일류 국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선진일류 국가처럼 법과 질서를 지키는 매우 기본적인 것이 확립돼야 한다"면서 "부정과 부패, 법과 질서를 완벽하게 하면 소득을 2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반드시 만들 수 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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