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이 세계무대에서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는 10년 전 바둑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들이 성적을 내고 있을 뿐 앞으로 5년 후면 이런 '약발'도 다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불리며 이창호ㆍ조훈현 9단과 함께 90년대 한국 바둑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유창혁(42) 9단이 4일 국내 빅5 바둑사이트를 통해 '쓴소리'를 쏟아내는 등 프로기전 운영방식 개혁 논의에 불을 지폈다. 유 9단은 바둑전문사이트 사이버오로ㆍ한게임ㆍ타이젬ㆍ엠게임ㆍ넷마블을 통해 "프로기사 수의 급증으로 모든 기사에게 대국료를 지급하는 현재의 기전 운영 방식은 한계에 이르렀고 홍보 효과와 실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기사들에게 기전을 전면 개방하고 상위권의 아마추어 기사들에게도 프로대회 참가 기회를 주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바둑계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어 그는 "모든 기사들에게 골고루 대국료를 배분하는 전통의 방식 대신, 프로골프와 같이 상위 입상자에게만 차등적으로 상금을 지급하는 상금제를 도입하자"며 "이른바 4인방의 일원으로 활약하던 시절, 1년 수입이 3억원대를 기록하던 때도 있었다. 그때 이창호 9단은 6~7억원대 이르렀다. 당시 이승엽같은 스포츠 스타의 연봉이 1억원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는 "기전의 문호개방이야말로 한국 기전이 명실상부한 바둑의 프리미어리그와 메이저리그로 발돋움하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