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檢, 담철곤 오리온 회장 소환 비자금 조성 지시 조사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23일 오전 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담 회장은 부인 이화경 오리온그룹 사장과 함께 그룹 ‘금고지기’인 전략담당 사장 조경민씨(구속기소)와 온미디어 전 대표 김모 씨 등을 통해 총액 1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을 지시하고, 조성된 자금을 유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씨가 담 회장의 승인을 얻어 지주회사 오리온을 중심으로 각 계열사에 비자금 조성 액수를 할당하고 조성 방법을 구체적으로 전달했으며, 담 회장은 이 같은 관리 상황을 조씨에게서 정기적으로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담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승인•지시여부와 그룹의 조직적 개입 여부 및 자금 사용처 등을 캐 물었다. 또 그의 자택에서 발견된 고가 그림 10여점의 구입 경위와 매입 자금의 출처, 비자금과의 관련성 등을 추궁했다. 담 회장은 이들 그림을 그룹의 비자금 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58•구속)에게서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담 회장의 추가 소환과 이 사장의 소환 여부는 이날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위장계열사의 해외 페이퍼컴퍼니 등을 통해 160억원대의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로 지난달 22일 조 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검찰은 지난 6일 미술품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홍 대표를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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