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재미 담아낸 홈쇼핑, 매출도 쑥쑥

스토리텔링·오락 가미된 '쇼퍼테인먼트' 인기<br>매출 20~30% 늘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도

'이보다 더 내려갈 수는 없다. 오늘만 이 가격에!' 최저 가격과 끼워팔기 등 대대적인 상품 홍보에 주력했던 홈쇼핑 방송이 스토리텔링과 오락적 요소를 혼합한'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리얼리티 쇼, 스토리텔링 등 오락 방송 기법을 접목한 기획 프로그램을 신설해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대 효과를 얻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은 친근한 얼굴을 내세우는 것. 특히 살림꾼으로 알려진 방송인들이 고객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상품을 소개해 주부 고객들의 공감대를 끌어낸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 방송인 최유라씨를 내세운 식품ㆍ주방용품 전문프로그램 '쿡쇼'를 신설, 주 1회 방송으로 170억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최유라의 살림 비법을 알려주면서 상품을 소개해 그녀를 따라하고 싶은 주부 고객들에게 상품 판매라는 거부감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CJ오쇼핑은 '왕영은의 톡톡! 다이어리'를 고정 편성해 방송인 왕영은씨가 주부들이 생활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상품을 고객의 입장에서 꼼꼼하게 따져본다. 현대 홈쇼핑은 '빅마마'로 유명한 요리연구가 이혜정씨가 출연하는 '헬로 빅마마'코너를 기획해 요리솜씨를 닮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리얼리티 쇼를 접목한 프로그램도 인기다. CJ오쇼핑은 쇼호스트 김수진과 남편인 정신과 의사 표진인 부부가 진행하는 '우리 진짜 결혼했어요'코너는 최근 오락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얼리티 방식을 도입, 부부의 일상을 방송을 녹여냈다. 두 사람은 특별한 대본없이 집에서 상품을 활용하는 모습을 편안하게 연출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간다. 일반 주부들의 체험을 담아 호평을 얻기도 한다. CJ오쇼핑의 '그녀들의 수다'는 상품을 직접 써 본 주부들이 출연해 장단점을 대화형식으로 이끌어간다. CJ오쇼핑의 '김승현의 이런 쇼'는 20여명의 시청자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상품을 주제로 한 대화를 하면서 수요를 창출해 낸다. 쇼퍼테인먼트 프로그램은 실제 매출상승 효과로 이어져 시청률과 매출이 평균 20~30%이상 증가하고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CJ오쇼핑측은 이용ㆍ미용품의 기획 프로그램의 매출은 40%이상 늘어났으며, 청바지, 여름 티셔츠 등은 2배 이상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부들의 입소문ㆍ경험담 등이 중요한 홍보 매개체로 작용해 매출이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대홈쇼핑의 '헬로 빅마마'는 매회 약 8억원 매출을 달성해 비기획 프로그램 대비 약 20%정도 매출상승효과가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은경 CJ오쇼핑 PD는 "상품 판매보다 정보제공에 주력해 홈쇼핑에 거부감을 느끼던 신규 고객도 늘고 있다"며 "기획 방송은 시청률도 높고 고객 재구매율도 증가해 브랜드 차별화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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