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물지표-체감경기 괴리 갈수록 커진다

7월 수출 11% 증가·물가상승률 35개월래 최저<br>전경련 BSI 두달째 하락등 체감은 더 나빠져<br>지표 왜곡 심화·경기바닥 예상보다 길어질듯

실물지표-체감경기 괴리 갈수록 커진다 자동차 내수판매 2개월 연속 10만대 넘어서전경련 BSI 두달째 하락등 체감은 더 나빠져총체적 수요 부진속 물가는 35개월래 최저 이종배 기자 ljb@sed.co.kr 현상경기자 hsk@sed.co.kr 실물지표와 체감경기간의 괴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1일 채권금리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4.2%의 벽을 뚫고 4.40%대로 치솟았다. 때마침 이날 발표된 지난 7월 수출동향은 아시아나 파업, 고유가 등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11.4% 증가,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내수판매도 2개월 연속 10만대를 넘어서는 등 채권금리 상승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은 더 싸늘해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고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해도 자산효과(Wealth Effect)는 감지되고 않고 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이에 대해 "수출과 내수 단절, 금융과 실물 부문간의 단절은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다"면서도 "문제는 7월 지표와 체감경기를 볼 때 이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그 골이 더 커지면서 경제요소간 선순환의 고리가 사라진 느낌마저 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복 기대감은 느는데 체감은 더 얼어=1일 실시된 국고채 3년물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4.35%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곧 4.50%선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수출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수출부진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특히 주식시장은 대세상승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지표경기가 살면 체감경기도 호전돼야 하는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는 데 있다. 한국은행과 전경련의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보면 대기업ㆍ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소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수출이 늘고 주식이 호황을 누리는데 소비자물가가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인 것이 단적인 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하면서 '3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고유가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잠재워졌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총체적인 수요부진에 따른 디플레를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경기 바닥, 예상보다 길어진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표 왜곡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배지헌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채권금리 상승과 주가급등은 경기회복 기대감 못지않게 수급 측면에 의한 것이 크다"며 "자본시장에 워낙 막대한 돈이 물려오고 있는 게 한 예"라고 강조했다. 실물지표가 경기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왜곡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7월 지표도 표면적으로는 좋아보이고 경기가 바닥에 온 것은 맞는 것 같다"며 "하지만 점점 깊어지고 있는 체감과 지표경기간의 골을 볼 때 (바닥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력시간 : 2005/08/01 18:27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