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다시 찾아온 고환율시대] 수출쇼크 완충재 된 원화 약세

8월 수출액 15% 줄었지만 원화 환산땐 -1.9% 그쳐

지난 8월 수출액(달러기준)이 15% 하락하며 쇼크 수준을 기록했지만 가팔라진 원화 약세가 완충작용을 했다. 지난달 원화 환산 수출액은 46조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가 조금 줄어도 수출금액은 늘어날 수 있다. 1달러를 벌어 바꾸면 1,000원이었는데 환율이 10% 뛰면 1,100원이 들어오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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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과 7월은 이 같은 효과를 봤다. 6월과 7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6%와 3.4% 감소했다. 하지만 6월 원·달러 평균환율은 1,112원으로 1년 전보다 90원 이상 오른 덕에 원화 수출액은 52조원으로 되레 6.3% 증가했다. 7월에는 환율(1,143원)이 지난해보다 123원 오르면서 원화 환산 수출액은 8.3%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환율이 1,200원선에 근접했지만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 달러 수출액이 6년 만에 최대폭인 14.7% 떨어지자 원화 수출액도 46조원으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원화 약세는 보통 3~6개월의 시차를 두고 제품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수출량 증가로 연결된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감소로 제품 수출 물량마저 줄어들어 달러 수출액이 더 감소하면 원화 약세가 완충작용을 하는 데 한계를 보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은 벌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꿔 임금을 지급하고 국내 투자를 한다"며 "원화 환산 수출액마저 줄어들면 가뜩이나 나빠진 내수에 더 부정적인 영향이 올 수 있다"고 전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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